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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당하면 눌러라" 교내에 우정벨 설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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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학교에 설치된 우정벨을 천안부성중 학생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사진 천안부성중]

“우리 학교는 왕따도 없고 학교폭력도 없어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천안부성중학교(교장 조영종)가 천안서북경찰서의 후원으로 교내 25개소에 우정벨을 설치하고 1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성중에 따르면 9월 초 18개 학급과 화장실 출입문 앞 6개소, 체육관 밖 1개소 등 교내 총 25개소에 우정벨 설치를 끝냈으며 지난 10일 서북경찰서와 우정벨 운영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공식적인 활용을 시작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게 될 우정벨은 학생들이 교내에서 학교폭력을 당하면 곧바로 누를 수 있는 초인종 형태의 전자벨로 설치됐으며 식당에서 사용하는 음식주문용 벨처럼 무선으로 벨을 누르게 되면 교무실에 신호가 가도록 하는 장치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신고할 수 있어 폭력적인 행동을 자제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선 진로학생부장은 “학생들은 우정벨이 학교 폭력뿐 아니라 유사시의 안전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어 우정벨 설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친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성중은 우정벨 이외에도 지난해 2월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학교폭력에 대한 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예스폰)을 활용함으로써 학교폭력을 근절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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