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용도에 따른 장식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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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내장식 중에서 전등의 위치와 모양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요즘은 전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하나의사치한 치장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곳곳에 늘어나고 있는 전등상점에는 몇10만원 짜리 상들리에서부터 보통 몇 천원을 들여야 할 값비싼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등은 원래의 목적 즉 눈에 피로를 주지 않고 밝혀주는 역할을 겸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사용할 장소와 용도에 알맞게 어울리는 모양과 밝기를 생각해야한다.
전등의 밝기는 우선 사용목적에 따라 다르다. 바느질이나 책읽기 등 작업을 할 때와 현관이나 마루, 침실의 밝기가 같을 순 없다.
방의 조명을 장치할 때 전체적인 밝기를 중앙에 해두고 특별한 용도에 따라 부분조명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므로 전제적인 조명은 좀 부드러운 간접조명으로 하고 부분조명은 직접조명을 택하도록 한다.
직접조명의 경우 강한 빛이 직접 눈에 와 닿아서는 안된다. 더 밝은 빛을 내기 위해선 전구의 빛이 한쪽으로 쏠리게 덮개처럼 갓을 씌우고 책이면 책에만 빛을 중점적으로 가도록 한다.
현관이나 마루는 보통의 밝기, 약간 어두운 듯한 기분이 오히려 정취를 준다.
전구는 가정용이라면 속에 하얀 칠을 한 전광전구가 빛이 연하고 눈이 부시지 않아 좋다. 그리고 될수록 전구를 노출시키지 말고 반사용 갓으로 직사 광을 피하도록.
침실에는 아주 부드러운 빛이어야 하는데 천장에 달린 전등은 전구의 빛이 직접 내려오지 않고 천장으로 반사되게 하는 간접조명이 좋다.
밝기는 보통 룩스로 표시되는데 1룩스는 백열전구 1W의 광원이 1m 떨어진 곳에 닿을 때의 밝기다. 자봉틀 일을 할 때면 2백∼4백 룩스 책을 읽으려면 1백∼2백 룩스, 부엌이나 마루·안방같은데는 1백 룩스가 적당하며 현관·목욕탕·변소·복도같은데는 20 룩스로도 충분하다.
요즘 일반화된 형광등은 같은 전력으로도 보통 전구보다. 4배나 밝고 수명이 길어(5∼6배) 경제적인데 그 밝음이 너무 파리하게 보인다고 일반가정에선 꺼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차츰 형광등도 여러 빛으로 나오고 전등갓의 조절로 아늑한 분위기를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전등을 달 때, 그 용도에 따라 알맞는 장소를 택해야겠지만, 첫째 전구를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도록 생각해야한다.
다음 가능한 한 전체조명보다는 부분조명을 하는 방향으로, 방의 벽면마다 코드를 설치하면 편리하다. 외국에선 요즘 리빙·룸에도 중앙전등을 달지 않고 구석구석부분조명으로 기능을 살리며 멋을 낸다고 한다.
부분조명은 벽면에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전기 스탠드로 이동식이 더 편리하다. 전등갓이나 스탠드 반사 갓은 집에서 색다르게 디자인하여 만들어 볼 수 있다. 집에 남은 갈포벽지나 얇은 헝겊을 사용하여도 좋고 질 좋은 창호지에 국화 잎사귀 등을 운치 있게 붙여서 대나무로 창살처럼 살을 만들어 갓을 씌워도 좋다. 이왕에 있는 갓이라도 철에 따라 옷을 갈아 입히면 훌륭한 새 장식이 된다.
일반적으로 방의 밝기를 방의 크기와 맞추어보면 별표와 같다.<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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