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고 10만마리 서울시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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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백만 서울시민이 하루평균 소비하는 닭이 5만5천마리이고 많이 먹을 때는 하루에 10만마리, 1년 동안에는 2천10만마리임이 30일 서울시 집계로 나타났다. 무게로 따지면 1년 동안 2만1백t으로 지난 68년 한해동안의 5천4백95t보다 3.6배가 늘어났다. 이렇게 서울시민의 닭소비량이 해마다 늘고있는데 서울시는 인가증가율을 연15%로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75년에는 현재의 2백1%, 80년에는 4백5%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또 닭과 쇠고기·돼지고기 그리고 오리·개·토끼 등의 소비구성량을 보면 달은 전체의 35%, 쇠고기는 34%, 돼지고기는 26%, 오리·개·토끼 고기는 전체의 5% 등으로 닭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닭고기의 소비량이 돼지고기보다 뒤졌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닭고기소비량의 급증에 따라 닭고기도 소나 돼지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도축장을 건설, 처리토록 하고 닭도 도축장에서만 잡도록 규정하는 축산물가공처리법개정안을 농림부에 낼 계획이다.
닭도살을 대규모 도축장에서 처리토록 하면 위생적이고 닭털수집도 가능하여 닭털수출을 꾀할 수 있다고. 현재 닭털수입현황을 보면 미국에서는 연간 6천7백19만달러 어치를, 일본은 1백14만7천달러, 우리 나라는 작년에 3만달러 올해는 8만4천4백71달러 어치씩을 각각 수입하고 있는데 도계장을 건설하면 오히려 수입을 않고 수출까지 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서울시내에는 도계장이 3개소가 있으나 인산농원(영등포구등촌동203)에서만 하루 겨우 2천∼3천마리를 도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닭이 시장이나 가정에서 아무렇게나 처리되고있어 닭털수집이 안되고 있다는 것. 닭털은 가공하면 장식물로 쓰이고 찌꺼기는 사료에 사용된다고.
서울시는 앞으로 민자유치사업으로 하루 2만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도계장 2개를 건설할 계획이며 시장 등에서 사사롭게 닭을 잡는 행위나 닭고기를 파는 행위 등도 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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