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평균 4.3일 쉬고, 귀경 19일 몰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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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18일(수) 오전에 가장 심하게 막힐 것으로 조사됐다.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19일(목)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이 89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석 연휴 교통량을 예측해 1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총 이동 인구는 3513만 명이다. 이 중 20.7%(728만 명)가 19일에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고속도로 이용자의 33.8%는 경부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 간 귀성길 최대 소요시간은 9시간40분에 이를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고속도로 정체 구간의 버스전용차로·갓길 운행 위반에 대한 단속은 더 세진다. 국토부가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무인비행선 2대를 운항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하루 평균 822회인 여객선 운항횟수를 17~22일엔 996회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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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는 또 귀성·귀경객의 안전운행도 당부했다. 추석 연휴에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보험개발원 및 손해보험협회가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전날 자동차보험 대인사고는 3672건으로 평상시(2869건)보다 28% 많았다. 추석 당일 자동차보험 대인사고도 총 3015건으로 평소보다 5.1%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특히 새벽에 사망사고가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사망사고 발생 빈도는 오후 6~10시에 집중된다. 그런데 추석 연휴기간에는 오전 4~6시에 사망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장거리 운전자는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추석에 근로자는 평균 4.3일을 쉬고, 94만7000원의 상여금을 받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3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경총에 따르면 추석 연휴와 주말이 이어지면서 기업 10곳 중 6곳(61.8%)은 닷새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균 연휴 일수는 지난해(4.1일)보다 0.2일 늘어났다. 고향 가는 주머니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두둑해진다. 평균 추석 상여금은 94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9000원 많아졌다. 대기업은 평균 상여금이 120만9000원이었다. 추석 상여금을 주는 전체 조사 기업은 77.6%였다.

 추석 경기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진 않았다. 지난해보다 경기가 안 좋다는 답은 42.3%, 비슷하다는 답은 43.3%였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에 비해선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큰 폭(60.3%→42.3%)으로 줄었다. 경총 관계자는 “추석 이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25.2%)도 지난해(7.8%)보다는 높았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욱·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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