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올림픽 축구예선 유치안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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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년 뮌헨·올림픽의 축구 아시아 지역 예선 제1조의 대진이 한일전으로 압축되고 개최지가 내년 10월 서울로 결정됨으로써 한국축구의 본선진출 가능성은 물론 그 여세를 몰아 국내축구 붐은 정상을 향해 계속 치닫게 될 전망이 커졌다.
뮌헨·올림픽의 지역예선에는 모두 84개국이 참가신청을 냈으며 아시아지역서는 17개국이 신청했다.
특기할 것은 멕시코대회까지 2개에 지나지 않았던 아시아지역의 엔트리가 3개로 늘어나 그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인데 각 조마다 개최지를 둘러싼 경쟁이 심했으나 한국이 개최지를 서울에 유치한 것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제1조에 끼었지만 두 나라의 개최지경쟁은 보다 심각했다.
일본은 축구협회창설 50주년을 기념하고 축구의 상승된 붐을 유지하기 위해 개최권을 얻으려했고 한국은 장덕진 회장의 의욕 그대로 본 대회 출전이 한국 축구의 생명이라는 전재아래 그 개최권을 얻으려 부심했다.
두 나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지난 8월 메르데카 대회 때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를 둘러싸고 심각히 나타났으나 지난 25일 취리히의 FIFA 아마추어위원회에 파견된 AFC대표의 링키숑씨에게는 일본보다 한국이 더 의욕적인 것으로 판정돼 그 개최지가 서울로 확정된 것이다.
물론 일본은 67년에 멕시코·올림픽의 지역 예선을 한번 치렀다는 핸디캡도 있었으나 한국이 AFC는 물론 FIFA에도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한축구협의 대외적인 활동은 그만큼 성공적이었다 하겠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본측은 오는 12월 방콕 아시아 경기대회 때 열리는 AFC총회에 『아시아지역의 문제는 AFC에서 결정하자』고 반발할 것으로 보이나 한국측이 『FIFA가 내린 기정사실』임을 들고 나온다면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북괴는 예상대로 우리와는 떨어져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레바논 등과 제3조에 끼였고 이스라엘은 버마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실론 등과 제2조에 끼였는데 북괴와 이스라엘이 끝내 자격을 얻을 공산이 크다.
그렇게되면 우리와는 본 대회에서 만나는데 대진방식이 월드·컵과 같이 4개조의 예선 그룹이기 때문에 우리와 예선그룹이 다른 북괴와의 대전은 둘이 모두 예선 리그서 수위를 획득, 결승 토너먼트에 나가게 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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