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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추방 2제|일 산업계, 오염대항 운동으로 수세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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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28일로이터동화】환경오염에 대한 일반의 아우성 소리가 점점 드높아짐에 따라 일본의 산업체들도 수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생산을 줄이든지, 중지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되자 일본 내나 혹은 해외에 새로운 공장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개월 동안 후진 공업지역의 제지 및 펄프 공장들의 폐수들이 인근 어항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 이들의 생산량을 20% 삭감토록 했다.
중부지방에 있는 닛봉 광업의 두 아연공장은 40% 생산 감축 조치를 취했고 일본 동부 지방에 있는 삼호 아연공장도 연간 생산량 중 1만1천6백t을 삭감했으며 북부지방에서도 한 아연 및 납 제련 공장이 생산 감축조치를 했고 스미도모의 한 공장은 완전히 생산을 중단했다.
정유공장, 발전소 석유화학공장들도 공격의 대상이 되고있으며 이러한 큰 회사들은 공장을 옮길 새로운 장소를 찾으려해도 지방민들과 당국의 반대에 부딪쳐 사면초가의 입장에 있다.
일본 연간 수요량의 약 60%를 생산해내는 한 안티모니 제련 공장은 지난달 대기 및 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불평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으며 마이바라시 주민들은 시의회의 지원을 받아 공장 전체가 이 지방에서 떠나달라고 요구중이다. 일본에서 가장 큰 전해 아연 생산회사의 아이까와·미찌노스께(70) 사장은 최근 그의 공장에서 나온 카드뮴 오염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일본의 주요 방직회사의 하나인 도레미 공업은 지난 달 합성직물 섬유를 만들기 위한 석유화학 원료공장을 오염논쟁 때문에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쓰비시 그룹도 꼭 같은 이유로 석유화학공장을 싱가포르에 세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 서쪽에 있는 중공업단지 가와사끼 시는 일본 최악의 오염지역 중 하나. 그래서 가와사끼 시 당국은 지난달 36개 주요회사들에 반 오염 협정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는데 이 협정에 의하면 시 당국이 오염이 심각하다고 여길 때는 협정을 체결한 공장들의 생산을 중지시킬 수도 있고 공장에 대한 사찰권도 갖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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