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내란 일단 종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베이루트25일AP특전동화】요르단의 후세인 왕과 아랍·게릴라 지도자 야세르·아라파트는 25일 9일간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며 계속된 요르단 유혈내란을 종식할 것에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암만 이르비드 등을 비롯한 요르단 전국에서 전투가 멎었다고 암만 방송이 발표했다.
중재자 가파르·엘·무네이리 수단 대통령은 종전을 감시하고 요르단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경찰군의 사명을 띤 수단 장교들이 이르비드 등 요르단에 진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세인 왕의 수차에 걸쳤던 휴전령을 계속 무시해 온 아라파트가 휴전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업저버들은 다우드 준장이 영도하는 요르단 군사정부의 총사퇴가 종전합의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만 이르비드 등 격전지에서는 25일을 기해 일제히 충성·포성이 멎어 9일만에 처음으로 평화가 찾아 들었다.

<해설>기약 없는 대화로 복귀
아랍 중재대표단의 노력이 주효하여 9일간의 요르단 내전이 끝나고 이제 요르단 사태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수천명 내지 1만명의 생령을 앗아간 것으로 추산된 이번 내란은 전화의 요인이었던 팔레스타인·게릴라와 요르단 왕국과의 반목해소에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을 가져오지 못했다.
내란 직전 탄생한 요르단 군정수반 다우드 준장이 갑자기 리비아로 망명키로 한 것도 요르단 사태의 복잡성을 반증해준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다우드의 사임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게릴라와의 협상문호를 다시 터놓기 위한 정부의 정치적 포석이라고 하기도 하고 게릴라의 압력에 대한 굴복을 의미한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려 있다.
전력에 있어선 요르단군이 보다 강력하나 게릴라를 완전소탕하기에는 무엇보다 아랍 제국의 압력이 강하고 해서 협상을 통해 게릴라의 세력을 약화하려는데 요르단 왕국의 휴전수락의 저의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총으로 이루지 못한 것을 대화로 성취하는 것도 지난의 과제인 셈. [신상갑 기자]

<여객기인질 16명 구출>
【베이루트25일로이터급전동화】요르단 정부군은 25일 피랍기 인질 54명 가운데 영국인 8명, 스위스인 6명, 서독인 2명 등 16명을 팔레스타인·게릴라들의 수용소를 공격, 구출했다고 암만 방송이 보도했다.

<영, 칼레드 계속 억류>
【런던25일AP급전동화】영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여객기 인질 16명의 구출을 확인하고 런던에 억류되어 있던 아랍여자 게릴라 레일라·칼레드를 나머지 인질 39명이 전원 석방될 때까지 계속 억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