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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단일화에 실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의 지명전 경쟁은 고흥문 사무총장이 중재해 온 40대 세 사람의 단일화가 실패로 결말남으로써 지명전은 경쟁투표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가운데 지명대회와 병행될 지도체제개편을 위한 전당대회에 대비한 주류·비주류는 당권경쟁을 위한 전열준비에 나섰다.
경쟁태세와 병행, 비주류파는 유진산당수, 양일동·홍익표 정무합의부의장, 서범석 지도위부의장, 이재형·정일형 두 고문의 5인 원로회의를 구성, 25일부터 후보 및 당헌개정에 관한 협의를 하도록 제안하고 유당수도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이날 중 수락여부를 통고하겠다고 전해 마지막 절충의 길을 열어두고 있다. 유당수는 26일 안에 최종적 태도표시를 하고 40대 세 사람도 이날 안에 그들의 태도를 밝히기로 해서 26일께는 지명대회 방향이 나타나게 될 것 같다.
고 사무총장은 유당수에게 당권경쟁에서 올 혼란을 피하는 방향에서 유당수가 결단을 내려주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으며 홍익표·서범석씨는 김영삼·이철승씨 두 사람 선에서 최종적인 조종을 하도록 권유, 24일 중 일련의 회합을 갖기로 했으나 그 전망은 현 단계로는 흐리다.
단일화작업을 주도해 온 고흥문 사무총장은 24일 4인 전권위에서 3인중 한사람을 후퇴시킬테니 용퇴자 지명권을 넘기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서범석씨는 즉각 찬동했으나 조영규씨가 김대중씨와 협의한 뒤 거부의 뜻을 전달했다.
김대중씨는 거부의 이유로 『후퇴자와 피지명자 두 사람의 뜻은 맞을 수 있어도 나머지 한사람의 의사가 어긋나면 전원일치의 원칙에 어긋나며 단일화가 돼도 유당수의 불출마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4인 전권대표 중 조씨를 제외한 홍·서·고씨 3인은 24일 상오 국제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유당수와 40대가 대결함으로써 선거에 임박한 당체제에 혼란을 가져오는 사태를 막기 위해 김영삼·이철승씨끼리의 단일화에 의한 40대 후보의 압축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편 비주류는 23일 밤 사직동 이재형씨 자택에서 김홍일·김재광·정헌주·김원만·정상구·김옥선씨 등 15명이 모임을 갖고 유당수와 당권경쟁에 나선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들은 ⓛ유당수의 출마를 막기 위해 비주류 및 40대 후보가 연합세력을 형성한다 ②당은 5인 이상 9인 이내의 집단 지도체제로 개편한다 ③40대 3인이 모두 합세하는 것을 조건으로 3인중 1차 투표의 다수득점자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원칙에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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