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조황 보고…『평균 관고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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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적으로 내린 지난주 폭우의 영향이 남아서인지 20일의 조황은 크게 히트한 곳이 별로 없다. 9월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낚시회가 밤낚 대신 당일치기를 택한 것도 기록 저조의 원인으로 지적될 듯. 씨알 좋은 고기가 여름의 깊은 곳에서 차차 수초사이로 나오고 있는 가을 낚시의 특징도 나타났다.
청라의 한서는 이명규씨가 9치5푼의 준척, 최인원씨가 9치4푼, 송명규씨는 2관을 낚았고 청라 답게 빈 바구니는 없었다.
지당의 동일은 장덕국씨의 7치2푼이 최고였으나, 5치 이상의 잔재미를 만끽, 초평의 대양은 이국서씨가 9치2푼. 평균적으로 저조. 삼성의 독립문은 이문호씨가 9치, 안철환씨가 2관.
고삼의 대흥은 김재호씨가 8치, 박용구씨는 1자1치5푼의 잉어를 올렸고.
『평균 관고기』. 『모두가 바구니 가뜩』식의, 다분히 허구적이요 비수자 적인 총무들의 조황보고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꾼들도 조금씩은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길러가야 낚시 근대화가 이루어질 듯.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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