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서 강진…250여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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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24일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 최소한 2백58명이 숨지고 1천명 이상이 다쳤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지진은 오전 10시3분(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서쪽으로 2천9백km 떨어진 자스(伽師)현 자스시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 피해를 조사 중인 바추(巴楚)현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이날 밤 "사망자 수가 2백58명으로 늘었다"면서 "날이 밝으면 보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진앙지인 자스.바추현에서만 1천여채의 가옥과 학교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신장 자치구 지진국 관계자도 "자스현의 한 중학교 등 현지 학교 건물이 붕괴돼 학생들 중에서도 많은 사상자가 났다"면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부총리는 이와 관련, "국가 차원에서 피해자 구제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국무원 및 지방정부에 긴급 지령을 내렸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자스시 외곽 40km 지역으로 인근 아르툭스.마르키트.카스현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자스현 일대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지진 다발지역이다.

1996년 3월 리히터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24명이 사망한 데 이어 97년 1월과 4월에도 리히터 규모 6.4와 6.6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20여명이 숨졌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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