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고문, 국내 최고령 박사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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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존 F 케네디의 연설문에 나타난 정치사상 연구’란 주제의 논문으로 국내 최고령 석사학위 소유자가 된 권노갑(83·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고령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권 고문은 이번 학기부터 한국외국어대 영문학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영국소설사와 초기미국문화연구 등 3학점짜리 2과목을 수강한다. 석사학위 수여 당시 한국외대는 권 고문에게 특별상을 줬다.

권 고문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사학위는 케네디뿐만 아니라 링컨의 연설과 정치사상을 주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이어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와 권 고문 부부가 함께 식사했을 때 얘기를 들려줬다. “식사를 하면서 ‘제가 언젠가 대통령의 동시 통역사가 되겠다’고 하니, 대통령께선 ‘자네가 꼭 해주길 바라네’라고 하셨고, 6개월 후 돌아가셨다.” 권 고문은 “그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문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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