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분양 후끈 … 떴다방도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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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8일 서울의 위례신도시 아이파크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볐다. 아파트와 상가를 분양하는 이곳에는 문을 연 6일부터 이날까지 2만5000여 명이 찾았다. [뉴스1]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 위례 아이파크 견본주택. 견본주택 앞에 20여 개의 떴다방(이동식중개업자)이 파라솔을 치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견본주택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당첨되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프리미엄(웃돈)이 3000만~4000만원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지난 6일 현대산업개발이 위례 아이파크 견본주택 문을 열고 연말까지 이어질 위례 분양 릴레이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위례아이파크는 9월 12~13일 청약 접수한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상반기 삼성물산 등의 3개 단지가 분양돼 최고 39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교통·교육·문화환경이 뛰어난 강남권이라는 입지여건과 비싸지 않은 분양가, 대형주택건설업체들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작용한 결과다.

 이번 분양시즌은 상반기보다 양과 품질에서 더욱 풍성하다. 연말까지 7개 단지 457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해 송파구·성남·하남에서 골고루 내놓는다.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섞여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부터 85㎡ 초과 중대형까지 주택형이 다양하다. 상반기에 분양된 물량은 4개 단지 3155가구로 모두 일반 아파트였고 송파구에선 나오지 않았다.

 송파구에 나올 아파트는 위례에서 가장 번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 안이나 주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이다. 트랜짓몰에는 위례신도시 바로 옆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연결되는 노면전차(트램)와 강남 신사동과 이어지는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지날 예정이다. 성남·하남지역 단지들은 중심상업지역에선 다소 떨어져 있지만 주변에 공원 등 녹지공간이 많다. 주택형은 경기지방공사의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하곤 중대형이다. 중대형이라고 하지만 큰 집이 아니다. 위례 아이파크는 중소형과 별 차이 없는 전용 87㎡형을 내놓았다.

 현대산업개발 심재병 분양소장은 “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주택 크기를 줄여 실속형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3.3㎡당 민간 중대형이 1700만원대, 중소형 보금자리주택은 1300만원 선이다. 중소형은 4·1대책에 따른 입주 후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본다. 중대형은 분양가 6억원 이하만 해당된다. 위례 아이파크 87㎡형의 일부가 6억원 이하다.

 청약자격은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다. 중대형에 신청하려면 주택형별 예치금액을 맞춘 청약예금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당첨자를 선정할 때 지역우선공급제도가 적용된다. 송파구 물량은 전체의 50%를, 성남과 하남은 전체의 30%에 대해 각각 서울과 성남·하남 거주자를 다른 지역보다 먼저 뽑는다.

 청약경쟁은 상반기보다 더 치열할 것 같다. 중대형 청약가점제가 폐지돼 무주택자의 이점이 없어지고 100% 모두 추첨을 통해 당첨 여부를 가리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송파 와이즈 더샵의 시행사인 AM플러스자산개발 임용묵 마케팅팀장은 “8·28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청약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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