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속의「가마모도」재기|일 축구 골게터…간질 환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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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메르데카」축구 대회서 우승은커녕 예선에서 탈락,「멕시코·올림픽」의 동「메달」에 먹칠을 한 일본축구계는「가마모도」(부본방무=얌마·디젤)선수가 재기했다고 해서 흥분과 기쁨에 넘쳐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대표 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두 차례의 동서「올·스타」대합전이 벌어 졌는데 서군이 2연승한 이 게임에서 서군의「가마모도」선수가 2개의「골」을 얻어 같은 서군의 신인언「우에다」(상전충언=신일본제철)와 함께 최다 득점 상을 받았다.
「가마모도」의 이 최다 득점 상은 67년 68년에 이어 3회 째.
최근 4년 동안 간질 환으로 하반기에 출전치 못했던 작년 한해만 수상치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 나이 25세(1944년 4윌15일생), 신장 179cm, 체중 74kg, 그는 64년 조대 재학 중에 동경 올림픽의 일본 대표로 출전했고 68년「멕시코·올림픽」때는「골」8개로 동양인 처음의 득점 왕이 돼 일본의 동「메달」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때부터 그는 국제 축구계에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는데 작년의 멕시코 월드·컵 서울 지역 예선 때는 간질 환으로 출전치 못했고 지난 8월의「메르메카」대회 때도 완쾌되지 못해 국내에서 쉬고 있었던 것.
「가마모드」가 출전치 못한 것은 사실상 일본의 전력을 약화시켰고 또 한참 패의 구실을 만들어 준 것이기도 한데 일본「리그」의 전기를 끝내고 벌인 동·서군의「올·스타」전에서 그는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여 궁지에 몰린 일본 축구 인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그의 특기는 용수철처럼 유연한 몸에서 내뿜는 거포의 슈팅과 스피드에 넘친 돌 파력·헤딩·정확한 어시스트 등.
그가 출전하면 자신의 실력 발휘는 물론「스기야마」(삼산강일),「기무라」(목촌무부)등의 플레이가 빛을 보기 때문에 그의 구가는 실제로 일본대표 팀의 70%란 말이 나올 정도.
그는 1차 전에서 9개의 슈팅에 무득점, 2차 전에서는 8개의「슈팅」에 득점 2개를 기록했는데 2개의「곧」은 절묘하고 대포알 같은 것이었다는 전문가들의 평.
한편「우에다」는 올해 22세, 175cm의 키에 66kg의 체중을 가진 선수로 아직 국가대표선수는 아니지만「가마모도」「스기야마」「기무라」「님선·요시무라」(길촌)에 이어 빛을 발휘할 신예라고 해서 기대가 크다.
어쨌든 일본은「가마모도」의 재기와 신진선수들의 속출로 72년 뮌헨·올림픽에 벅찬 희망을 갖고 있으며 이에 앞서 벌어지는 한국 등과의 지역 예선에도 일본축구의 생명을 걸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쯤 되면 한국도 일본의 축구를 깔보지 말고 재무장의 기치를 들어 경진해야 될 것 같다. 간질 환에서 재기한「가마모드」선수가「게임」을 앞두고 앉아서「불·컨트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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