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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 극적인 뒤집기 "7차전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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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으로 뒤진 7회말, 패색이 짙던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공격. 1사 1, 2루에서 터진 스캇 스피지오의 3점홈런은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를 뒤덮은 자욱한 폭죽의 연기처럼 2002년 월드시리즈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극적인 한 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에인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회이후에만 6점을 득점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시리즈전적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다.

에인절스는 5-0으로 뒤지던 7회말 스피지오의 3점짜리 홈런으로 2점차로 따라붙었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대런 얼스테드의 솔로홈런과 트로이 글로스의 2타점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투수 트로이 퍼시벌은 9회에 나와 탈삼진 2개를 잡으며 자이언츠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내 월드시리즈에서만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였다. 자이언츠는 팽팽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5회초, 숀 던스턴의 2점홈런와 상대투수의 폭투로 3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6회에는 배리 본즈가 솔로홈런을 기록했고, 7회에는 1점을 더 달아나 5-0의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랠리 몽키'의 등장과 함께 불기 시작한 에인절스의 저력은 7회이후에만 8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얻어, 시리즈의 향방을 최종 7차전으로 몰고갔다. 에인절스는 6차전에서 기록한 10안타 가운데 8개의 안타를 7회와 8회에 기록하는등 강한 뒷심을 과시했다.

자이언츠는 믿었던 펠릭스 로드리게스-팀 워렐-롭 넨이 차례로 무너지며 최종 7차전에서 힘든 싸움을 맞게됐다. 마무리 투수 넨은 5-4로 앞선 8회말, 무사 2, 3루에 나왔으나 글로스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맞아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시리즈전적 3승 3패를 기록한 두 팀은 28일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서 최종 7차전을 치른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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