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감독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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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상을 3차례나 수상한 경력답게,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한 타자만 상대하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러나 베이커 감독은 호투하던 제이슨 슈미트를 강판시켰고, 채드 저비를 마운드로 올렸다. 저비는 6-3까지 추격한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5회공격을 저지했고, 6회 1점을 내줬으나 공격의 맥을 끊는데는 성공했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더 이상의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베이커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벌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2차전에서도 '지장'으로 불리는 토니 라루사 감독에게도 수 싸움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자이언츠는 1사 1, 3루에서 카디널스의 마무리투수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으로 부터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4-1로 승리했다.

스퀴즈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라루사 감독은 정상적인 수비위치를 고수하다가 허를 찔렸고, 9회말 공격을 기다리던 카디널스는 이렇다할 반격없이 경기를 내줬다.

베이커 감독의 빠른 투수교체가 경기의 승패의 큰 영향을 미쳤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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