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돌아온 지휘자 홍연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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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24일부터 3일간 서울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오페라『아이다』에서 지휘를 맡게될 홍연택씨(42)가 김자경씨의 초청으로 지난2일 8년만에 모국에 돌아왔다. 돌아오자 9일 베토벤 음악제에서 국립교향악단의 지휘를 맡게 된 홍씨는 매일 상오 9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속 되는 연습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아는 분들을 찾아 인사할 시간도 없다』고 비명이다.
53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그는 김성녀씨 등과 서울 시립 교향악단에서, 임원식씨와는 KBS교향악단에서 각각 부 지휘자로 활약했다. 그는 59년 시향에서 베르디의『진혼곡』을, 60년에는 국향에서는 베르디 의 오페라『오델로』를 한국초연했다. 63년부터 3년간 빈·아카데미에 유학,「토머스·데이비드」교수에게서 작곡과 지휘법을 사사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메트러플리턴의 상임지휘자「조셉·로젠스로크」씨 밑에서 지휘법을 공부했다. 오페라 지휘의 세계적 권위자인「로젠스토크」씨에게서 그는 오페라 지휘법을 특히 많은 경력을 쌓았다.
현재 뉴요크의 세인트·컬럼버·처치에 콰이어·디렉터로 있는 그는 뉴요크의 여러 오페라무대에 초청지휘를 맡아 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을 비롯한 많은 오페라를 지휘했다.
『지난 8년간은 내가 공부하는 시기였고 앞으로 3, 4년간 실제 지휘를 해서 경험을 쌓으면 고국에 돌아와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나 돌아온 사람들은 국내 악단을 지켜온 선배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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