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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하천 관리|시내 10개소 주택·상가 등 복개건물 난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 시내 10여개 하천에 주택·상가 등 복개 건물이 마구 들어서 메워지다시피 되었고 심지어 연쇄 상가 등 고층 빌딩마저 하천을 복개하면서까지 세워져 토사 유출이 안되고 둑이 허물어지는 등 하천 관리가 원칙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공작물은 서울시가 시 수입을 올린다는 명목으로 하천 점용 허가를 남발했기 때문에 6월말 현재 하천 점용을 허가한 넓이는 5천9백89건에 1백18만1천5백평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완공된 서대문구 홍은동 48 앞 홍제천 복개부분에 세워진 뉴·스타상가는 서울시가 69년 6월30일 홍제천 9천7백29평방m를 점용 허가, 하천 공작물 설치허가까지 해준 것
이곳은 앞으로 평창 터널이 완성되면 세검동∼강변도로를 잇는 제2차 순환도로고 구실을 하게 되어 부득이 노폭을 확장해야하는데 좋은 도로 역할을 하게 될 홍제천을 하천공작물 설치 허가를 해주어 홍제천을 못쓰게 한 꼴이 되었다.
또 최근에는 스타 상가의 남쪽 홍은동 시외버스 터미널 앞 홍제천 마저 P 주식회사에 공작물 설치 허가를 해주기 위해 서류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10여개 하천을 복개 고층 빌딩을 짓게 한 것만도 지금까지 20여 건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가 그 동안 하천 점용 허가한 5천9백89건 가운데는 영등포가 가장 많은 2천9백93건에 29만1천3백95평으로 으뜸이고 성북구 관내는 8백39건에 7만9천8백75평, 서대문구는 7백79건, 5만9천48평등이다. 이들 하천 점용으로 서울시는 올해 2억6천5백12만9천원의 점용료를 받아들일 예정인데 이들 하천 점용 사후관리도 허술하여 둑이 허물어져 내리거나 토사가 잘 내려가지 않아 장마 때는 주택가에 물이 넘치는 등 갖가지 피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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