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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염 그 증세와 예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동안 잠잠하던 뇌염이 부산에 첫 희생자를 냄으로써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매년6월 께에 발생하여 7, 8월에 가장 성하던 뇌염이 금년에는 늦게 그 발생이 시작된 것 같다. 방역당국이 하수구 웅덩이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는 등 긴급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에 못지 않게 일반 가정에서도 뇌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원래 전염병이란 예방만 잘하면 걸리지 않는 법이다. 어린이들 건강을 직접 책임져야하는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뇌염예방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뇌염「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옮기는 매개체가 큘렉스 모기라는 것쯤은 이제 상식처럼 되었다. 이 모기는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며 낮에는 논·발·풀 속이나 시궁창 등지에서 쉬다가 밤이 되면 맹렬히 활동을 시작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뇌염「바이러스」의 공격「타기트」는 주로 성장발육기의 어린이이다. 인체에 침입한「바이러스」는 피의 흐름을 따라 전신으로 퍼지는데 신체조직 중 특히 중추 신경계통에 대한 친화성이 높아 뇌 실질이나 신경세포에서 급속히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키므로 그 증상이 치명적이기 마련이다.
뇌염에 걸리면 높은 열과 심한 구토로 환자는 곧 허탈상태에 빠지며 짧은 시간 안에 의식이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경련·사지마비 등 각종 신경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는 생명을 잃게되고 완치되더라도 정상인으로 회복되지 못한 예가 많다.
뇌염은 이토록 무서운 병이지만 그 전염경로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므로 예방이 가능하다. 뇌염을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모기이므로 적극적으로 모기를 잡든 가 또는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큘텍스」모기의 활동시간은 밤8시부터 10시 사이이다. 그러므로 모기 약은 이 때 뿌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모기가 많은 곳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반드시 모기장을 치고 자도록 한다.
모기를 없애는 적극적인 방법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위환경의 철저한 소독이다. 물이 괸 웅덩이다 시궁창은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수채 구멍이나 쓰레기통 변소 등도 마찬가지다. 깨끗이 청소한 후 DDT등 살충제를 뿌려서 모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한다. 그런데 뇌염은「콜레라」등의 전염병처럼 한 지역예서 집중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주위를 소독해봤자 별로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온 마을이나 시민이 협력해서 자기 집 주위는 책임지고 소독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하나 주부들이 명심할 것은 어린이가 피로하지 않도록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동시에 개인의 일반적인 저항력을 높이기 위하여 일반위생과 영양상태를 개선하도록 유의하는 일이다. 뇌염「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지만 가능하다면 의사의 지시를 받아 맞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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