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부부 선수들과 기거 김치제공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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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토리노=정신규 특파원]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유니버시아드를 맞은 이곳의 교민들과 대사관, 무역진흥공사의 직원들은 우리선수단에 극진한 대접을 하고 있다.
그 중에도 김학태·예종순 부부는 선수단 숙소에 같이 기거하면서 김치를 담가주고 통역도 맡고 있는가 하면, 때마침 이곳에 와있는 무역진흥공사의 안광호 사장은 선수촌을 찾아와 금일봉을 전달, 격려했다.
그밖에 대회조직위원회서는 5백 명의 대학생을 안내 겸 통역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피아트자동차회사는 각국 선수단에 자동차를 무료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보여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한국선수단의 인기는 대단하다. 우리선수단이 거리에 나서면 사인공세를 받느라고 즐거운 비명인데 그 중에도 농구의 신동파가 단연 으뜸. 신선수의 뉴스는 매일 신문에 크게 취급될뿐더러 그의 얼굴은 이미 유고의 세계농구선수권대회 때 알려졌기 때문에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누구 나가 다 알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이 원칙은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실증됐다.
그것은 남자농구예선에서 알바니아가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보이코트 함으로써 나타난 것. 알바니아 선수단은 아랍영토를 침범하고 군대를 철수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과는 경기를 할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 당사국도 아닌 입장이고 보면 스포츠에 있어서의 정치적인 감각은 너무 하지 않느냐는 것이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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