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글·그림>우경희|천정부지의 땅값 토지로 치부|전날농사꾼이 오늘은 골프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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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은 모든 생산이 기계화하고 합리화됨으로써 절대적인 수의 인력과 국토는 더욱 부족하고 비좁아진다.
계산 빠른 요즘의 젊은 층은 어버이로서의 정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충고에 젖어 있는데 이제 의식이 충족해지자 겨우 의무교육을 마친 성년 전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풍조가 보인다. 이러한 조혼의 해독은 무책임하고 끔찍한 영아유기로도 알 수 있거니와 누구 나가 갖는 마이·홈의 꿈은 땅 값의 맹렬한 앙등으로 점점 멀어져만 가고 꿈은 아우성으로 뒤바뀌어 이제 모오레쓰 경제대국 일본의 가정 큰 두통거리는 주택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배경을 지닌 오늘날 일본의 최고 소득 자는 토지로 치부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농지를 처분한 농민들의 주머니는 무거워지기만 하니 어제까지 손에 들었던 호미와 곡괭이 대신 골프 막대기가 쥐어졌고 해외여행의 톱은 단연 농협(노오꾜오)이 차지하여 수학여행처럼 기다란 단체행렬이 매일처럼 유럽과 미주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땅 값은 아직도 천장부지다. 작년 한해동안 땅 값은 20%나 오르고 보니 부동산업자는 더욱 신이 나서 나팔을 불어 대며 이제 4개의 섬 중에서 남은 곳이란 북해도의 전야뿐이라고 .수선을 떤다.
이러한 울안에서 의무교육(중학졸업)을 마친 지방출신의 인력을 황금의 알(난)이라고 할만큼 치켜올리며 기업체마다 졸업 전에 채용 결정을 하는 등 법석이지만 해외여행이 아닌 해외이주의 바람이 멀지않아 볼 것이라고 어떤 점장이는 예언하고 있다니 일본의 모오레쓰 정신은 일본열도에서 탈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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