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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담은 어려운 협상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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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편집자주=다음의 문답은「애그뉴」미국부통령이 방한을 마치고 대만으로 가는 기상에서의 기자회견이다. 이상세한 내용은 27일 미국무성과 주한미대사관에 의해 공개됐다.

<애그뉴 부통령>
지난 25일의 청와대 회담에서 지금까지 경과에 대해 몇 마디 하겠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25일 박정희 대통령과 최규하 외무장관 그리고「포터」주한 미 대사 및 통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우 장시간 회담을 가졌다. 이들 만이 장시간 회담에 참석했다. 이 회담에서 한국군 현대화 계획에 관한 극히 광범위한 검토가 가해졌고 또 박 대통령이 미군 감축의 속도에 관해 갖고 있는 몇 가지 관심사를 다루었다.

<감축 시간표제시 못한 채>
우리가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과 본인이 박 대통령에게 미국이 지난 54년에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는 점 이외에 더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 반면에 본인은 박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의 감축에 대한 시간표를 줄 수 없었다. 본인은 미국이 북괴로부터의 공격에 한국이 위험한 수준까지 주한미군을 감축함으로써 한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의도가 없다고「닉슨」대통령이 명백히 한 사실을 통고했다.
회담은 이미 말한바와 같이 6시간이나 걸렸고 주로 한국군 현대화의 진도 및 주한미군 감축과 현대화간의 관련성에 대해 솔직한 의견교환이 있었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감축이 현대차와 무관하며 또 한국군 현대화는 미군감축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바와 갈이 미국은 한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선까지 미군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이 25일 회담의 범위였다. 본인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청와대 회담이 열리기 직전 한국국회의원들과 만났으나 그 회담은 비교적 짧았고 의례적인 성격의 것이었다. 본인은 그밖에도 정일권 국무총리를 비롯한 몇몇 각료들과도 만났다.
정 총리는 북괴에서 제작하고 배포한 북괴가 한국을 위협하는 내용의 영화를 보여 주었다. 그 영화는 분명히 북괴의 무력침공의 준비를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는데 그것은 제공될 미국원조의 형태나 규모에 관한 것을 의미하는가.

<답>그 수준까지 들어가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미켈리스」장군에 의한 앞으로의 협의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2만 감군 시한 융통성 없다>

<문>박 대통령은 귀하가 얘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워싱턴에 청 훈 했어야 했던 요구나 특별한 문제를 제기했는가.

<답>그런 일은 없었다.

<문>귀하가「샌클러멘티」(하계 백악관)에 청훈 했다는 보도가 있는가

<답>우리는 어구구성 문제에 관한「샌클러멘티」에 청훈 했다. 그러나 그것은 예기하지 않았던 어떤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문>한국은 5만 명의 주 월 한국군의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했는가.

<답>아니다. 한국군의 월남참전에 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

<문>귀하는 2만 명 미군 철수의 시한에 관해 어떤 융통성을 시사했는가.

<답>아니다. 우리는 시한을 시한으로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그것을 이해했고, 수락했다.

<문>현 회계연도 말 (7l년 6월말)에….

<답>그렇다.

<문>미군이 앞으로 더 철수하지 않을 것에 관해 어떤 약속을 했는가.

<답>아니다.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군 현대화 계획이 완성되는 때- 5년이나 그 이상 걸리지 모르는 장기 계획이지만- 한국이 경제적 및 군사적 균형상태를 이루어 한국에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없게되기를 바란다고 솔직히 지적한바 있다.

<문>그것은 한국에서 5년 안에 모든 미군을 철수할 것을 바란다는 뜻인가.

<답>5년 안에 그 계획이 완성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 없이도 군사적 안보가 이루어지는 수준까지 현대화계획이 완성되는 때 우리는 물론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다. 그 후에 우리가 명목상의 군대 만이라고 남겨 놓을지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

<문>귀하는 이 문제에 관해「샌클러멘티」와 어구 사용을 청 훈 한다고 했는데 좀 설명해 줄 수 없는가? 잘 이해할 수가 없다.

<감군·군 원 관련 어구로 청 훈>

<답>그렇다. 우리는 어구를 조정했다. 우리는 군사원조 계획과 철군간의 관계를 서로 정의하려고 했다. 문제의 어구 사용은 철군과 현대화 과정을 연결 지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한국 대표가 제안한 정의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어떤 특정수준의 현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근거로 철군을 할 수 없다는 추궁을 받게되는 처지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

<군 원 토의는 실무자회담서>

<문>귀하가 이곳 한국에 온 것은「닉슨」의 괌·독트린의 범주에 드는 첫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귀하는 다음 여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유형을 정립하고 있는가.

<답>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나는 이곳이 처음방문지다. 이 여행은 한국대표들에게 큰 관심을 주는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갖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대만이나 월남에서 어제와 같은 종류의 깊은 토의를 해야할 문제는 없는 줄로 안다.

<문>귀하는 어떤 정의의 어구를 청 훈 했다고 했는데 어떤 공식적인 합의가 있는가?

<답>언어의 장벽이 있기 때문에 정의하기 매우 어려운 일을 문서화하고 번역하고자 했다. 그것은 어떤 합의와는 관계가 없으며 오직 2개 문장으로 된 설명이었을 뿐이다.

<문>박 대통령은 귀하에게 어떤 특정액수의 합의를 얻어내려 했는가.

<답>아니다. 달러 액수나 무기에 관한 토의는 없었다. 그것은「미켈리스」장군이 그의 수준 급 회담에서 다룰 문제다. 박 대통령이 미군 철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대화 계획과 함께 그것이 토의의 주제였다.

<문>현대화 계획이 완성됐을 때 모든 미군이 한국으로부터 철수할 것이라는 귀하의, 말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답>그는 그것을 수락하고 있다. 그는 그것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미국은 위험에 처해있는 나라의 요청이 없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실질적인 병력을 두려하지 않고 있음을 나는 상기시키고 싶다.

<문>우리가 모든 미군을 철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박 대통령이 알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가.

<답>그렇지 않다. 그가 그것을 알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는 주한 미 대사와 사전대화를 가졌었다. 사실 그는 한국 측이 그런 선에서 완전한 자주방위를 희망한다고 비칠 정도로 이 문제를 스스로 제기 했다.

<박 대통령은 유능한 협상 가>

<문>박 대통령과의 흥정과 볼티모의 노동쟁의 조정문제를 비교하며 어떤가?

<답>자기 주장만을 관철하려는 점에서 어떤 협상이든 유사할 것이다. 재미있는 질문이다. 박 대통령은 매우 능력 있고 정력적인 협상 가다.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아주 어려운 협상과 비견 할만하다.

<문>귀하가 순방 길에 오른 뒤「닉슨」대통령과 얘기한 일이 있는가.

<답>대통령과 얘기한 일은 없고「로저즈」국무장관,「키신저」박사와 얘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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