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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아이템 풍성 마음만 보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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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SK-ll가 한가위를 맞아 스템파워 크림 대용량 세트 등 추석 한정 동안 크림 세트를 준비했다. 스템파워 크림은 스템파워가 피부 내면에 작용해 윤기, 탄력, 모공까지 케어하는 ‘촉촉탄탄’ 동안 크림이다. 사진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SK-ll 매장.

경기 중원구의 한 마트를 찾은 정용경(33)씨는 사과를 만지다 발걸음을 돌렸다. 330g 가량의 사과 6개가 담긴 한 묶음의 가격은 1만4400원. 국거리용 한우 400g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7개월 난 아이를 키우는 주부 정씨는 “추석이 다가오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미리 마트를 찾았는데 엄두가 안 나 돌아왔다”며 “남편 혼자 외벌이를 하고 있는 형편인데 물가가 무섭게 치솟아 점점 장보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추석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계속된 경기 침체 탓에 가격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폭염의 여파로 제수 물가도 상승 기미를 보인다. 지난 1일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20만599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용은 20만3110원이었다. 이는 채소, 과일 등 제수용품 28개를 선정해 추석 일주일 전 예상 판매가를 산정한 수치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경기 불황에 가계 소득은 그대로라 체감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가장 많은 비율인 39.2%가 살림살이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체감 물가’를 꼽았다. 긴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나물이나 채소, 생선 등의 가격이 급등했고 여기에 경기 불황까지 겹쳐 추석을 앞둔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 명절 상차림 전문업체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예년보다 주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봤지만 원재료 가격이 워낙 올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차례상에 28~30종의 음식이 올라가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15~17종의 원재료 비용이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사정은 나아질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나물, 쇠고기 등 차례상에 필요한 26가지 품목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약 30%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쇠고기, 도라지, 시금치 등의 가격은 절반에 가까웠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태풍 등의 기상이변이 없을 시 채소와 과일의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시의 활용’도 추석 장보기에서 체감물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수산물은 빨리 구입할수록 유리하다. 수산물의 경우 냉동보관이 가능한데다 마트들이 물류창고에 비축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석이 오기 전에 사는 것이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참조기의 경우 추석 연휴 일주일 전부터 시세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내놓게 된다. 제주산 은갈치도 다음 주부터 반값에 풀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추석 당일에나 구입하는 게 경제적인 품목도 있다. 바로 보관이 어려운 과일이나 나물 등인데, 떨이 상품 등을 사는 것이 부담 없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온라인의 사전예약 사이트도 활용할 만하다.

 이렇듯 지갑 열기가 어려워지는 요즘 ‘이왕 하는 추석 선물, 의미 있게 하자’는 이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됐다. 먼저 SK-ll는 동안을 꿈꾸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선물 세트를 준비했고, 티파니와 그라프는 한가위 보름달보다 영롱한 보석을 제안했다. 에트로와 코치, 토즈, 프라다, 미우미우, 빈치스벤치, S.T.듀퐁, 조르지오 아르마니, 지방시, 셀린느 등은 감각적인 가방을 선보였고 프로스펙스와 라코스테, 유니클로는 활용도 높은 의류를 내놨다. EXR 등은 워킹, 트레일, 러닝 등에 특화된 신발을 출시했고 페라가모는 실크 스카프와 타이로 고급스러움을 겨냥했다.

 어느 명절에나 품격을 전할 수 있는 선물로 시계를 추천한 브랜드도 있었다. 태그호이어와 페라가모, 펜디, 티쏘 등이다. 동국제약은 생약 성분 갱년기 치료제를 준비했고, 힐링스톤은 황금견운모로 제작된 건강팔찌를 추천했다. 티몬은 최대 10% 할인과 적립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획전을 준비했고, 데니스코리아도 의류 용품 패키지를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롯데칠성은 음료와 원두커피 선물세트로 풍성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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