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의 속을 들여다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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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서의 토론은 끝났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원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라크와의 전쟁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이들의 의문점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에 대한 당면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는가? 사담과 전쟁을 하는 것은 그를 더욱 혹은 덜 위험한 존재로 만들것인가?

최근 작성된 CIA의 한 보고서는 미군이 주도하는 군사 행동으로 먼저 자극 받거나 공격 받지 않을 경우 사담은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은 보고서의 어떤 내용도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테닛 국장의 이런 설명은 앞뒤가 맞는 것인가? '데모크라시스 앳 워'의 저자 댄 라이터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CIA가 다른 사람이 나의 방식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거울 이미지(mirror-imaging) 가정에 빠져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을 옹호하는 일부 지지자들은 CIA가 거울 이미지 가정에 빠져 있다며 사담은 예상을 초월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일을 할 것으로 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라이터 교수는 억제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억제 정책이란 사담을 향한 최상의 전략이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라이터 교수는 "사담이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가장 설득적인 논거는 그가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계속 유지하기 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사담이 얻을 수 있는 것도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라이터 교수는 무엇보다 생존과 권력 유지를 원하는 지도자로서의 사담의 평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사담을 억지시킬 수 있는 종류의 사람으로 보고 있다. 사담은 군사력의 힘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 힘에 직면하게 될 경우 물러서고 있다. 그는 이성과 비이성이 혼합된 흥미로운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그가 걸프전 당시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 인질을 잡고 있었던 점은 전략적으로 일리가 있는 조치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략의 측면에서 보면 그와 같은 행위는 어리석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 걸쳐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지지를 강화시켰으며 나아가 그 자신을 악마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각료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제기되는 핵심적인 요인은 사담이 대량 살상 무기를 테러리스트와 공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라이터 교수는 "종교적 신념이 강한 알 카에다는 이라크의 세속적인 정권을 좋아하지 않는다. 알 카에다의 목표는 서방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고 이는 사담의 목표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인을 죽여서 사담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은 이로 인해 사담이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만 한정된다. 사담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사담은 이것에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담에게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경우, 테러리스트들에게 사린이나 신경 가스인 VX를 넘길 수도 있다는 CIA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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