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에 여성혁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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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는 26일 미국엔 『여성 혁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날부터 대통령·장관·군사령관을 모두 여자가 차지하고 남자는 행주치마나 입고 부엌으로 쫓겨갈지도 모른다. 미국의 여성 참정권 확립 50주년 기념일인 그날을 기해 전 미국의 여성들이 대대적인 「봉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다. 「전국 여성기구」의 행동대장 격인 「다르비·코스텔로」란 여장부는, 「일체의 억압으로부터 여성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그날 전 미국의 여자들이 총궐기, 『차별과 보조역할을 거부하는』일대 시위를 벌이라고 신호탄을 터뜨렸다.
그래서 이미 36개 도시에선 여성단체들의 연합전선이 형성되고 남성독재(?) 타도의 기세를 강화하고 있다.
봉기 「D데이」인 26일, 주부들은 밥짓기·설겆이·바느질을 일체 「보이코트」할 것이며 「오피스·걸」들은 「스커트」를 벗어버리고 금지된 바지차림으로 출근해 태업·파업을 불사하리란다. 아기를 아빠 사무실로 데려가 『당신도 아이 좀 보구료』하는 사태도 벌어질 기세.
「브래지어」도 벗어버리고 「버스」에 타선 남자더러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 건물입구에선 당당히 남자에게 『문 좀 열라』고 호통치겠다니, 그날은 가위 「남성 지옥(?)」이 될 판국이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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