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종료 2분전 이회택 결승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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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쿠알라룸푸르=윤경헌특파원】한국의 우승은 강자에 강하다는 한국축구의 투지에 찬 정신력의 결정이다. 16일 이곳 전문가들이 모두 「버마」의 낙승을 예상한가운데 열린 대망의 결승전에서 한국청룡「팀」은 처음부터 과감한 「태클」과 패기에 찬 「맨·투·맨」으로 개인기가 우세한 「버마」의 공격진을 봉쇄하고 전면공세를 취해 관중들의 절찬을 받았다.
「휘슬」이 올리자 한국은 「버마」의 역습에 대비, 신중한 포진으로 「디펜스」를 강화하면서 양측「코너」를 파고들어 「센터링」작전을 벌였으나 문전「로빙」이 번번이 「버마」 장신 수비진에 의해 차단, 결정적 「찬스」를 얻지 못했다.
24분쯤 FW 이회택이 문전 강 「슛」을 기도하고 36분쯤 FW 정병탁이 좌측 「페널티·박스」에서 총알 같은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버마」의 밀집방어에 걸려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버마」공격진의 「스피디」한 공세를 김호·김정남·박병주 등이 「맨·투·맨」으로 철저히 막아 「슈팅」조차 허락 치 않고 계속적인 공격을 감행, 전반 종료 2분전 FW 이회택이 FW 박이천의 「슈팅」이 빗나간 것을 재빠르게 뛰어들며 「골」문 2m전방에서 가볍게 밀어 넣어 선취점을 얻었다.
후반에 들어 선취점을 잃은 「버마」는 극도로 「러프」한 「플레이」를 전개, HB 최재모가 다치고 FW 정강지가 가슴을 맞고 쓰러졌으며 FW 박이천, FB 김정남등이 「와일드·차징」으로 쓰러져 번번이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런 「버마」의 이성 잃은 「차징」으로 박이천을 의식적으로 때린 RI「M·H·타이」선수가 「말레이지아」주심 「K·마헨드란」씨에 의해 퇴장 당하고 말았다. 「버마」의 이와 같은 이성 잃은 「러프」한 경기에 굴하지 않은 한국은 38분쯤 FW 정병탁의 「노·마크·슛」이 성공됐으나 주심은 한참 후에 「업·사이드」를 선언,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버마」는 경기종료 l분전 총공세 끝에 「페널티·라인」앞 4m정도에서 「핸들링」으로 「찬스」를 얻었으나 한국이 이 위기를 잘 벗어나 극적인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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