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금 돼지고기 등 팔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창령=임시취재반】 보사부는 14일 창령·밀양지구를 「콜레라」 오염지구로 선포, 전염병예방방법을 발동했으나 15일 상오까지도 오염현지에는 방역태세가 정비되지 않아 일반 「버스」들이 차단선을 마구 통과하는가 하면 생선류·돼지고기·막걸리 등 판매 금지된 식품이 전염원인의 차단시설 없이 팔리고 있으며 금지된 집회에도 아랑곳없이 극장에서는 전과같이 공연하고 있다.

<교통차단>
대구· 부산·마산· 합천· 청도·밀양 등지를 왕래하는 천일·경창 여객의 경기노선 「버스」가 상오6시30분부터 하오6시30분까지 운행, 오염선포전과 다름없다.
15일 상오7시40분 대구행 경남영5-364호 시외「버스」(운전사 이창소)와 합천행 경창여객소속 경남영5-1067호 시외「버스」(운전사 김수기·34)가 각각 3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오리정검문소를 그대로 통과했다.

<방역검문소>
창령읍오리정 등 외지로 통하는 여섯 군데 길목에 설치된 방역검문소에는 지난12일에 잠깐 쳤던 새끼줄이 없어지고 검문소 표지조차 없다.
15일 상오 현재 방역검문소에는 방역요원이나 임검 경찰관이나 온 일이 없었다.

<음식물 판금조치>
반입 및 판매금지령이 내린 생선이 마산어업조합에서 창령어업조합으로 이틀에 1「트러」씩 계속 들어와 팔리고있다.
합동양조장에서는 15일 상오까지도 제조금지령이 내린 막걸리를 만들어 읍내50여 개 판매소에 그대로 배달하고있다.

<환자발생부락>
집단발생지역에 대해서는 그 동안 두 번에 걸쳐 「단졸」 등으로 소독을 실시했을 뿐 환자발생수가 적거나 거리가 먼 곳은 아예 방역 진이 나가보지도 않고 있다.
지난 12일 장갑식군(17)이 숨진 성산면월곡 부락에는 15일 상오까지 한번도 방역 진이 나가지 않아 주민들은 약방에서 사온「크레졸」을 사다가 자가 소독했는데 이중 김진구씨(23)등 8명은 「크레졸」 원액을 몸에 발랐다가 염증을 일으켜 중상을 입었다.

<집회>
창령군내 대한·창녕·남지·영산극장 등 4개 극장에서는 14일 하오에도 각각3회씩 영화를 상영했다.
극장측은 15일 상오까지도 상영을 중지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정상상영 한다고 선전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