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목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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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수은주가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며칠째 계속, 하루에 두 세 번씩 목욕을 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다. 특히 아기들은 자주 목욕을 시키지 않으면 땀띠가 심하게 돋아 습진으로 번지기도 하므로 한낮과 저녁 두 차례는 꼭 몸을 씻겨주도록 한다.
생후 두 달 이내의 갓난아기는 전용 목욕그릇을 따로 두고 아무리 덥더라도 섭씨 37∼38도 정도로 목욕물을 데운다. 엄마의 팔꿈치를 넣어 따끈하게 느껴지면 적당한 온도. 씻을 때는 아기가 놀라지 않도록 「타월」로 몸을 싸고 발부터 물에 천천히 담가준 후 온몸이 물에 잠기도록 하고 한 손으로는 아기를 받쳐 안고 한 손으로 닦아준다. 「가제」에 물을 묻혀 입속과 턱밑 겨드랑 등을 닦아주고 비누는 향료가 강하지 않고 품질이 좋은 것을 택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 귓병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목욕시간을 너무 끌면 아기가 지치므로 6∼7분 안에 끝낸다.
목욕을 끝낸 후엔 땀띠약을 겨드랑 밑 등에 골고루 발라주고 서늘한 곳에 뉘어 낮잠을 재우는 게 좋다. 땀띠약은 꼭 목욕시킨 후가 아니라도 땀에 씻겨버린 부분은 물수건으로 잘 닦아대고 뿌려주도록.
3, 4세에서 10세 내외의 어린이들도 목욕물은 찬물을 피한다. 꼭 물을 데우지 않더라도 물통에 담아 햇볕에 내놔 두면 미지근한 목욕물이 된다. 어린아이들은 목욕을 한다고 목욕탕에 혼자 들어가 비누를 마구 불려 온몸에 바르는 장난을 계속하기를 좋아하는데 비누칠 목욕은 하루에 두 번 이상하면 피부가 나빠진다. 비누를 손 안 닿는 곳에 올려놓고 낮에 땀이 몹시 나고 더울 때는 물을 온몸에 끼얹는 정도로 하라고 가르쳐준다.
커다란 양푼에 물을 담아 마당에 내다놓고 어린아이들에게 수영복을 입혀서 놀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광욕을 겸한 이 물놀이에는 고무공 등을 띄워 기분을 돋워주고 혹시 물을 마구 퍼마시지나 않는지 살펴준다.
하루종일, 뛰어 놀다 들어온 저녁에는 반드시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길러주고 이때 이 닦이를 꼭 잊지 않도록 한다. 하루에 몇 번씩 목욕을 하면서도 등이나 귀 뒤, 발 뒤꿈치 등이 그대로 더럽게 남아있는 수가 많은데 저넉 목욕은 꼭 엄마가 붙잡고 온몸을 깨꿋이 닦아준다.
갓난아기들이 깊은 잠에 들었을 때는 손톱이 길어 뒤집어지려고 하지나 않는지 살펴보고 깎아준다. 귀도 살펴보고 성냥개비에 소독 솜을 감아 살짝살짝 귀지를 꺼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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