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서 갑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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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콜레라」는 방역상 예상을 뒤엎고 내륙으로부터 기습해왔다.
69년도의 「콜레라」는 발병 당초 식중독 「비브리오」등으로 병명을 잘못판단한데서 방역이 허술하여 3일만인 9월 1일 군산으로 번졌고 9월 3일에 충남 서천에서 37명이 집단 발생했으며 10일 만인 9월 8일 전남, 9월 12일에는 경남, 13일에는 인천에, 9월 14일에는 서울에 침입, 한달 사이에 서해에서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의 남단인 포항까지 번졌었다.
69년도의 「콜레라」는 처음 「콜레라」의 특성대로 해안에서 번져 해안으로 퍼지는 한편 내륙으로 스며들었던 것.
창녕에서의 발병은 창녕이 내륙지방이라는 점에서 그 제1발병 경위가 석연치 않으나 환자들의 진술에서 원인식품이 고등어인 것으로 직감되고 있으나 내륙지방에서 갑자기 발병한 경위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지난1월 보사부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작년도 「콜레라」의 월동여부를 검사했을 때 체내에서 월동한 균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지금까지 작년 오염지역에서 1건도 발병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콜레라」는 월동한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며 다른 경로로 침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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