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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콘크리트」건물 붕괴|지하도 입구를 매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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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전영수·박정원기자】8일 하오 2시 40분쯤 인천시 송현동 100의 92 동인천 지하상가 북쪽에 연결된 3층 「블록」건물 (연건평 1백 60평)이 폭삭 무너져 상가입구 4개점포가 매몰, 7명이 깔려죽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건물 2층 「지하도」사진관에 와있던 한용선군(19·인천시 만수동 7가 2)은 『갑자기 우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슬라브」와 벽사이에 금이 나는 것을 보고 1층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다』고 사고당시를 말했다.
이때 1층의 일흥상회, 문화양품, 시민상회, 중앙상회 등 점포엔 행인과 점원들이 있다가 『피하라』는 고함소리를 들었으나 당황하는 사이 건물이 무너져 덮였다는 것이다.
순간 『사람 살려라』는 비명이 무더운 대낮의 혼잡한 거리에 울려 퍼지면서 「콘크리트」 벽돌더미가 와르르 무너져 앉아 삽시간에 수라장을 이루었다.
경찰과 향토예비군은 곧 출동, 구조작업을 벌여 압사자 5명과 중상자 21명을 무너진 「콘크리트」 틈에서 끄집어냈고 나머지 피해자들도 밤늦도록 발굴작업 끝에 찾아냈다.
부상자들은 곧 기독병원과 도립병원에 각각 입원,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중 5명은 중태이다.
이 건물은 지난 63년 2월 26일 정부흥씨(53) 가 건축업자 김태웅씨에게 의뢰, 3층 건물을 지을때 철근기둥을 세우지 않고 「블록」 벽을 세운 뒤 무거운 철근 「콘크리트·슬라브」를 얹어 불안정했었다는 것.
경찰은 일단 사고원인을 이 건물자체를 이처럼 무리하게 지은 데다 지난 7월 10일부터 이 건물 2m옆에 중앙시장 신축공사를 하기 위해 길이 7m, 직경 30센터m, 무게 80kg의 「파일」 박는 작업을 보호벽도 설치 않고 강행, 여기서 온 진동과 충격으로 허술한 「볼록」 벽이 무너지면서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캐고 있다.
사고현장은 중앙시장에서 지하상가로 들어가는 입구로 인천에서도 가장 붐벼 하루에 약 3만명의 행인이 왕래하는 곳이다.
사고가 난 3층 건물은 1층에는 4개 점포가 있고 2층에는 지하도 사진관, 3층엔 중앙시장교환대와 동양건설 현장사무소가 있었다.
◇사망자 ▲황미연 (22·인천시 용현동) ▲김정자 (27·인천시 송림동 181) ▲전양준 (58·여 시민상회 주인) ▲이성기 (18·문화양행 주인 이병달씨 조카) ▲이우성 (30·서울 영등포) ▲남창희 (79·충남 예산군 삽교면 하포리) ▲37세 가량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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