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한「커트」에 추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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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바캉스」의 해수욕장에서 가족 사진을 찍는 주부, 세발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를 찍고 있는 어머니, 이 모두가 사랑스런 모습들이다.
광학기재가 발전하고 급속히 보급되는 요즈음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기술이 아니고 주부들이 갖춰야 할 상식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값비싼 「카메라」라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광선상태만 좋고 좋은 「필름」을 사용한다면 비싼 「카메라」나 싼「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구분할 수 없다.
시중에 나도는 「카메라」는 거의가 일제인데 소풍이나 가족기념사진 정도를 찍기에는 1만 7천원 정도에서 3만원 정도의 중급품으로 충분하다.
사진에 취미가 생기고 좀더 변화있는 사진을 찍고싶을 경우는 「렌즈」가 교환되는 「포컬·플레인·셔터」「카메라」를 구입하는 게 좋다. 이 종류의 「카메라」는 대개가 고급으로 4만 5천원 정도에서 10만원을 넘는 것들도 있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는 「카메라」의 성능에 유의해야 한다. 국내 「카메라」상들이 취급하는 것은 신품은 거의 없고 약간씩 쓰던 것이기 때문에 수리여부를 알아보고 사야한다. 이 경우 조그만 나사못에 흠을 살피면 수리를 한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나사못 홈에 「드라이버」를 댄 흔적이 있는 것은 수리를 한「카메라」다.
다음은 「렌즈」의 흠집유무를 살펴야 한다. 이 경우 「타임·다이얼」을 B나 T에 맞추고 「카메라」 뒤뚜껑을 열고 「셔터」를 누르면 장시간 「셔터」 가 열려있어 햇볕에 비춰보며 조사를 할 수 있다.
「카메라」가 준비되면 다음은 「필름」이다. 이 「필름」이야 말로 사진을 좌우하는 것이다.
일반 DP점에서 파는 것은 영화용 「필름」을 다시 감아서 파는 것으로 사용 연한이 넘은 것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값이 비싸고 구하기가 힘들지만 중요한 사진은 제대로 포장이 되고 사용 연한이 찍혀있는 것을 쓰도록 권하고 싶다.
「필름」의 종류는 미국「코닥」사 제품의 「플러스」 ×(감도1백25) 「트라이」×(감도4백) 등이 있고 일제로는 「후지」 「사꾸라」등에서 나오는 SS(감도 1백) SSS(감도 2백) 등이 있다.
해변이나 강변 또는 야외에서는 감도가 낮은 「플러스」X나 SS「필름」 등을 사용하면 입자가 고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실내에서는 감도가 높은 「필름」이 좋다. 요즈음은 노출이 자동으로 맞춰지는 자동「카메라」가 많기 때문에 「필름」을 살 때 감도를 알아보고 자동「카메라」에 있는 감도 눈금에 맞춰 놓아야 한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필름」에 상을 감광시키는 것이다. 이 감광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가 시간이다. 보통 「카메라」는 B「셔터」(「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열려 있다)에서 5백분의 1초 정도까지로 나뉘어져 있다. 둘째는 조리개이다. 「렌즈」안에 들어있는 이 조리개를 넓혔다 좁혔다해서 들어오는 광량을 조절한다.
이것은 보통 28에서 16이나 22까지로 세분되어 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들어오는 광선은 많아진다. 세번째는 앞에서 얘기한 「필름」의 감도이다. 이 세가지 요소가 모여서 감광(노출)을 결정한다. 이 노출은 광선의 여러가지 상태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필름」을 살때 자세히 물어보고 그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포장된 「필름」은 안에 노출표가 있다).
자동「카메라」의 경우는 정광 (찍는 사람이 햇볕을 등지고 찍히는 대상에 햇볕이 비칠때) 에서는 거의 틀림없이 좋은 사진이 나오나 역광의 경우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필름」을 감고 나서 「타임·다이얼」을 돌리지 말라는 것이다 (「포컬·플레인·셔터」의 경우는「다이얼」을 돌려도 됨) .「필름」이 감겨 있을 때 60분의 1에서 1백 25분의 1로 「다이얼」을 돌리든지 하면 「셔터」에 고장이 난다. 「카메라」를 사용한 후에는 꼭 「셔터」를 눌러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오랫동안 「셔터」가 「세팅」 되어 있으면 속에 있는 「스프링」이 약해지기 쉽다. 또 보관은 습기가 차지 않고 온도의 변화가 심하지 않은 곳에 둬야한다. 이렇게 신경을 써서 「카메라」를 사용, 보관하면 싼 「카메라」라도 고장 없이 대를 물리며 쓸 수가 있다.<최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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