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켄트 "옛날일은 다 잊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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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일은 다 잊자

덕아웃에서 멱살잡이를 하는등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 비록 화해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쌓인 앙금이 남았던 두 스타가 감격적인 포옹을 했다. 본즈가 선제 솔로홈런을 친 2회초, 덕아웃에서 기다리고 있던 켄트는 이번엔 주먹다짐이 아니라 축하의 미소를 건넸고, 본즈도 포옹으로 화답했다.

J.T 스노우 "나는야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뚝이"

플라이볼 타구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 말을 스노우가 철저히 지켰고, 값진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1사 1, 3루의 실점위기를 맞은 자이언츠는, 다행히도 에인절스의 팀 새먼이 성급하게 초구를 건드려 1루쪽 파울 플라이가 나왔다. 공을 따라가던 스노우가 낙하지점을 잡는 듯 했지만 슬라이딩을 하듯이 길게 미끄러졌고, 새먼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스노우는 넘어진 후에도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빠르게 일어나 새먼의 타구를 잡아냈다.

"얼마나 잘하나 보러 왔습니다"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는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가 외야펜스에 나타났다. 이번엔 정장을 차려입은 관중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짐 에드몬즈가 그 주인공인데 에드몬즈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MVP로 선정된 애덤 케네디와 맞트레이드 됐던 경력이 있어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오늘은 조용히 할겁니다"

"내 몸엔 파란피가 흐른다"던 전 LA 다저스 감독 토미 라소다가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에 분주한 입놀림을 자랑하는 라소다가 이 날만은 조용했는데,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미키 해쳐 타격코치와 자이언츠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모두 라소다의 제자이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구하나의 편을 들 수 없는 라소다의 입장으로서는 그저 넉넉한 웃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제자들을 향한 최선의 응원인셈이다.

라소다는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많은 매스컴의 인터뷰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예상을 하지 않았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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