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원이 노리는 일석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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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항구적 수해대책과 국토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에 대한 장기개발계획을 세우고 지난 66년부터 이를 추진해 오고 있다.
한강 등 4대강의 유역 면적은 총 6만 2천 7백 61평방km로 남한 전체 9만 8천 4백 77평방km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여 이 4대강에 대한 치수사업과 개발계획은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4대강 중에서도 특히 낙동강과 영산강은 유역에 곡창지대인 영남평야와 호남평야를 안고있는 중요한 하천이다. 뿐 아니라 이 두 강은 수해 상습하천으로 연평균 낙동강이 1백 38회, 영산강이 1백 11회의 홍수를 내며 이로 인해 해마다 10억 원대 이상의 재산피해를 가져오는 문제의 강이다.
건설부는 이번에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낙동강과 영산강을 우선적으로 개발키로 방침을 세우고 지금까지 계획·추진 중이던 사업을 앞당겨 실시키로 결정, 그 구체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낙동·영산 양대 강 개발에 투입될 총 재원은 대충 8백 60억 원. 금액 면에서 경부고속도로 두개를 건설할 정도의 거창한 사업인 것이다.
건설부가 마련한 방안을 중심으로 그 개발 청사진을 살펴보면-.
◇<낙동강 개발계획>
낙동강유역 조사단(53명)을 구성, 「유엔」개발 계획기구(UNDP)에서 파견된 12명의 기술자와 협동하여 5억 9천 8백만원의 재원으로 66년부터 유역조사에 착수.
71년까지 계속될 이 조사단의 보고를 토대로 정부는 안동(안동군=75년) 임하(안동군=78년) 합천(합천군=80년) 하구언(김해군=81년) 송리원「댐」(예천군) 등 5개의「댐」을 81년 까지 건설키로 하고 낙동강의 14개 지류에 「댐」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를 일본 기술진에 의뢰, 조사중이다. 낙동강에는 현재 남강「댐」(저수량 3억t)이 있는데 정부가 계획 중인 안동「댐」(7·28억t) 임하「댐」(5·38억t) 합천「댐」(3·5억t) 하구언(10억t)이 완성되면 장마 때 일시에 쏟아져 내리는 3억t의 물을 「댐」으로 적절히 막아 해마다 되풀이 되는 홍수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추정공사비(68년 기준)는 안동「댐」1백 29억원, 임하「댐」58억원, 합천「댐」97억원, 하구언이 1백 10억원 등으로 총 3백94억 원이 투입되며 공사가 모두 끝나면 69년 현재 연간 10억 6천만t 밖에 공급되지 못하던 용수는 81년에 그 3배에 가까운 29억 7천만t으로 늘어나 유역 48만ha의 농경지는 한해의 걱정 없이 항상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되며 현재 부족한 상태에 있는 공업 및 생활용수문제도 해결되고 아울러 18만 8천kw의 전기까지 덤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정부는 총 2백 26억 원을 들여 76년까지 총 연장 1천 5백 18km의 제방개수공사도 실시한다.
◇<영산강 개발계획>
대일 청구권자금 35만불과 내자 1억원 등 도합 1억 9천 5백만원을 재원으로 68년부터 영산강유역 조사사업을 벌여온 정부는 동복(화순군=75년) 장성(장성군=77년), 담양(담양군=79년), 남평(나주군=81년), 제2보성(보성군=81년), 오례「댐」(담양군) 등 6개 「댐」을 건설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유량이 적은데 반해 유역의 용수 수요가 많아 해마다 한해와 수해를 겹쳐 겪는 영산강유역은 이 6개「댐」의 건설로 홍수조절은 물론, 연간 2억t의 용수를 더 공급받을 수 있게되고 1만kw의 전원이 새로 개발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섬진강에 제2섬진강 「댐」을 만들어 섬진강으로 흐르는 물을 「터널」을 통해 저석천으로 유도, 영산강으로 흐르게 하는 방대한 유역 변경계획도 추진중이다. 영산강개발계획에 예상된 소요자금은 장성「댐」 25억 2천만원(68년 추정), 담양「댐」9억 9천만원, 동복「댐」 4l억 4천만원, 남평「댐」 20억 4천만원, 제2보성「댐」 75억 9천 2백만원 등 1백 72억 8천만원과 제방 4백 91km 개수비(76년까지) 63억원 등 약 2백 40억원 이다.

<김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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