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나이지리아 대사 부인 아그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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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한 나이지리아대사 악팡 아데 오비 오두(50)의 부인 아그네스(47)가 24일 이화여대 졸업식에서 우수논문상을 받는다.

그의 석사학위 논문 주제는 '아동노동-나이지리아에서의 아동학대 양상'.

그는 남편과 함께 3년 전 한국에 왔다. 2001년 초 이화여대가 주최한 '제3세계 국가 대사부인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한 교수의 권유로 이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학대받는 아동들의 실태를 외국에 알리고 싶었다"며 "본국에 살고 있는 6~10세 아동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판다"고 소개했다.

그의 논문은 지난해 7월 세계여성건강회의(ICOWH)에서 발표돼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고 할 일도 많은 '쇼핑과 비즈니스의 천국'"이라며 "나이지리아 전통 의상도 한국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아그네스는 외교관의 아내로서 한국인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 언론은 제3세계 국가들의 나쁜 면을 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나이지리아는 무척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는 나라이며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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