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엔 더 많을 전국구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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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7년 선거 때 공화·신민 양당은 전국구 후보를 너무 많이 공천했다고 빈정대는 사람이 있었으나 다음 번 선거에는 더 많은 후보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들.
지난번에 29번 후보까지 낸 공화당은 27번까지 당선되고 28, 29번은 승계로 의석을 가졌는데도 김규남·고 현정주씨의 뒷자리는 이을 사람이 없었던 것.
또 신민당의 경우는 18번까지 당선되고 19번(김현기)이 고 김도연씨를 승계 했는데 만약 중도에 해당만 안 했더라면 박철용·김제만씨가 연주흠·조흥만씨 뒷자리를, 22번인 이명하씨가 김세영씨의 뒷자리를 이을 수 있었던 것.
어쨌든 7대 국회는 신민당의 중도 해산, 겸직의원 퇴직에 전국구 승계후보 부족이 겹쳐 정원 미달의 상태가 오래 계속케 됐다.
○…의원들의 외유바람으로 신민당은 텅 비우다시피 됐다. 고흥문 사무총장이 자유중국 방문에서 돌아오면 교대해서 일본에 갈 예정으로 대기상태에 있는 정해영 총무와 외유계획을 포기한 김대중 의원만이 국회 총무실과 당사에 가끔 들르는 정도다.
10일께 월남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던 김대중의원은 5일 경남 산청, 10일의 부산강연을 비롯해 10여 군데서 단독유세를 벌일 계획인데 그 자신은 『나가고 싶지 않아 안나간다』 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외유 「붐」을 타지 않고 지명대회에 대비한 예비운동에 기세를 올리기 위해 눌러앉았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지루한 장마철의 높은 불쾌지수 탓인지 외화 부정유출 혐의를 캐기 위한 국회의 한국 「알루미늄」조사 특위에서는 짜증 섞인 말투가 계속 튀어나온다.
당초 사업계획에 대한 상공부의 기술검토 및 가격조사과정을 추궁하던 신민당의 이중재 의원은 3일 회의에서 상공부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이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려면 회사측과 미리 짜 가지고 와서 하라』고 화를 냈고, 조일환 의원(신민)도 도입품목 명세서가 원어로 되어있어 알아 볼 수 없으니 번역해 낼 수 없느냐고 짜증.
이낙선장관이 답변 도중 『차관이하 전 국장이 예산안 심의 때문에 공화당에 갔다』고 난처해하자 야당측은 『국회보다 공화당이 더 중하냐』고 들고일어나 결국 광공차관보를 급히 찾아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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