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카메라」절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22일 상오 외국 관광객들만을 상대로 날치기를 일삼아온 여상규 (30·경기도 평택군 송탄읍 신장리)를 절도 혐의로 구속, 카메라 8대를 압수하고 카메라 신태석씨 (44·인천시 인현동 24)를 상습 장물 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여는 지난 15일 하오 3시쯤 덕수궁에서 관광하러 내한한 미국인 여교사 「폴·H·봄」씨(64)를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20의 1 지원 다방으로 데리고 가 다방 종업원이 입고 있는 한복을 촬영해 주겠다면서 「봄」씨의 일제 「미놀타」카메라를 받아들고 사진을 찍는 체 하다가 달아난 것을 비롯,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16 차례에 걸쳐 20여대의 카메라 (싯가 1백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전과 1범인 여는 덕수궁·비원 등 고궁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외국 관광객을 만나면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로 있으면서 익힌 유창한 영어로 『서울의 관광지를 안내해 주겠다』면서 남산·동대문 등지를 데리고 다니다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카메라 등 소지품을 훔쳐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