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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박물관 "문정왕후 어보 반환 약속 안했다"

미주중앙

입력

"문정왕후 어보, 반환하겠다고 한 적 없다."

LA카운티박물관(LACMA)에 보관중인 문정왕후 어보의 한국 반환이 추진중인 가운데 28일 'LA카운티 정부가 반환 의사를 피력했다'는 내용이 한국 일부 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모았다. 보도는 '한국전쟁중 도난된 문정왕후 어보가 60여년 만에 모국의 품에 돌아가게 됐다'며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가 28일 LA카운티 정부로 부터 반환 의사를 피력하는 서신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조엘 벨먼 공보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야로슬라브스키 수퍼바이저 명의로 보낸 서한은 안민석(민주통합당) 의원이 보내온 서한에 대한 답장이었으며, 어보를 반환하겠다고 약속한 대목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내용의 보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오보"라고 말했다.

서한에는 '한국정부가 공식으로 반환 요청을 해야 하며, 어보가 미군에 의해 도난된 물건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을 제시하는 경우에 반환할 것"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LACMA측이 밝힌 기존 입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와 관련 수퍼바이저 측은 LACMA에 모든 것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벨먼 공보관은 "문정왕후 어보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에서 관할할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LACMA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어보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지난 7월 LA를 방문해 LACMA 측과 미팅 직후 "어보 하단에 종이에 먹으로 쓰여진 '육실대왕대비'라는 자료를 극적으로 찾았다"면서 환수협상을 자신했으나 당시 LACMA에서는 "증거서류가 불충분하다"면서 온도 차이를 보였다.

LACMA의 스티븐 리틀 한국관 관장은 당시 ▶어보가 한국전 당시 도난 당했음을 입증하는 문서 ▶한국정부가 연방정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문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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