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00여 협력사 납품대금 1조300억 추석 전에 조기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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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들에 총 1조300억원대의 납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조기 지급 대상 업체들은 3개 사에 부품과 원자재·소모품을 납품하는 2000여 개 협력업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특별 상여금과 임금·원자재 대금 등으로 사용해야 할 자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이 자금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이 납품대금을 일찍 지급하면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업체들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1차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추석 이전에 2, 3차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을 지급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명절을 앞두고 6700억원을 조기 지급한 데 이어 올해 설에도 1조1000억원을 앞당겨 집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전통시장과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계열사와 자매결연을 한 사회복지시설이나 가정에도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은 ‘한가위 맞이 사회봉사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18개 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추석 선물과 생필품, 명절 음식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다 많은 사람이 풍성한 명절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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