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신도면 진관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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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지막한 산등성이 아래 딸기밭과 논밭이 대부분이던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진관외리는 서울시의 구획 정리 지구 안에 들고 서울시 편입 지구로 예정돼 3, 4년만에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 갈현동에서 여산 가는 쪽으로 박석 고개를 넘어 경기도 경계선을 지나면 왼쪽이 구파발리, 오른쪽이 진관외리. 아직도 얼마 남아 있는 논에는 쟁기로 논을 갈고 있는 농부가 있는가하면 복덕방들이 두 집이 멀다하고 들어서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입구에서 3㎞ 들어가는 진관사에 놀이 가는 사람 외에는 별로 통행이 없고 대부분이 초가로 돼 있던 진관외리는 서울시의 구획 정리 계획 지구에 들어가고 175의 1 일대에 기자촌이 늘어서자 논밭은 어느새 택지로 변했고 서울시가 올해 안에 기자촌 입구까지 길을 우선적으로 확장, 포장할 계획을 발표하자 토지 매매로 한몫보려는 복덕방들이 좁은 길을 메우다 시피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신도 국민학교 앞을 지나는 8백m 남짓한 좁은 길가에는 지금 50여개의 복덕방이 들어서 있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현재 경기도에 속해 있는 진관외리지만 이미 서울시 편입 지구로 예정돼 있고 서울의 동 단위 전화가 들어온 데다 출근 시간에는 시내 버스가 들어오고 있어 시내와 별로 다른 느낌이 안 드는 곳이다. 이곳이 급격히 발전한 것은 무엇보다 기자촌이 들어선 때문.
서울 각 신문, 방송 등의 기자들은 2년 전 주택 조합을 만들어 여산가는 큰길에서 약 1·5㎞ 들어가는 진관외리 l75의 1일 때 땅 5만여평을 사들여 5백여 가구가 들어설 기자촌을 만들어 현재 1백30여가구가 입주했다. 경기도와 서울시는 도로 확장과 포장을 공약했고 체신부는 지난해 불광 전화국 신도 분실을 기자촌 입구에 세우고 전화를 넣었으며 도로 확장 포장은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공사를 끝내도록 돼 있다.
또 상수도가 들어 올 때까지 마을 뒤에 물「탱크」를 만들어 펌프로 물을 끌어 올려 쓰고 있다.
도시 형태로 다듬어져 가는 이 마을은 그러나 하수 시설이 안된데다 쓰레기차가 들어오지 않아 동민들은 비만 오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도로에 쓰레기·연탄재 등이 마구 쌓여 악취를 풍기는가 하면 길이 낮아 비만 오면 차량 통행이 어렵고 마을 사람들은 신을 버리지 않으면 다닐 수 없는 형편.
또 아직 서울의 행정 구역에 들지 않은 때문에 소독차도 들어오지 않고 있어 여름철 방역문제가 크게 걱정되고 있다.
동민들은 이곳이 서울시 편입지로 예정된 이상 청소차와 소독차를 보내주고 도로 확장이 되기 전까지 자갈이나 모래라도 몇 「트럭」 실어다 차량이나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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