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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30분 타는 데 2000원, 택시보다 싼 카셰어링 해봤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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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렌트와 리스는 물론 최근에는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차도 늘어나고 있다. 급하게 차량이 필요할 때나 이미 차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차를 한 대 더 굴려야 할 때 요긴한 ‘카셰어링’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해외 업체로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집카(Zipcar)가 대표적이다. 국내에는 2년 전부터 카셰어링 움직임이 싹텄다. 현재는 씨티카와 쏘카·그린카·한국카셰어링 등이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택시와 일반적인 렌터카의 틈새를 노린 초단기 대여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3월 출범한 씨티카는 가입 회원이 976명(3월)에서 7월 초 1만1139명으로 넉 달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이용 횟수도 꾸준히 늘어 3월 92건에서 7월 초까지 총 5069건으로 불어났다. 걸음마 단계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씨티카는 30분부터 하루까지 자유롭게 빌려쓸 수 있다. 이용을 위해서는 운전면허 등록과 함께 회원가입을 하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으로 이용시간과 대여 장소를 선택한다. 잠실·강남·건대입구·수서역 등 지하철역에 가까운 곳에 ‘씨티존’이 40개 있고 대여 차량이 두 대씩 세워져 있다. 기아의 레이 전기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름값이 별도로 들지 않는다. 충전소는 서울에 30여 곳, 경기도 성남·고양시에 7곳, 인천에 4곳이 있다.

 쏘카는 서울에 100곳, 제주에 40곳의 거점이 있다. 전체 회원이 2만 명이 넘는다. 업체 측은 “한번 이용한 후 다시 이용하는 재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회원카드를, 씨티카는 티머니를 차량 앞 단말기에 대면 문이 열린다.

 씨티카의 이용료는 회원 등급별로 30분당 2700~3150원이고 주말에는 2925~3600원이다. 주중 일일 요금은 4만2000~4만9000원, 주말에는 4만5500~5만6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씨티카 관계자는 “오후 10시~오전 9시의 심야시간 이용료는 1만원에 불과하다”며 “직장에서 집이 멀고 야근이 잦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심야택시 대신 씨티카를 쓰는 단골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도 심야시간 이용료는 30분에 1020원으로 버스비보다 저렴하다. 쏘카의 주간 이용료는 30분에 2000~2500원, 24시간 이용은 주중·주말과 차종에 따라 4만8000원부터 7만9200원까지 다양하다. 유류비는 ㎞당 180~200원으로 달린 거리만큼 결제된다.

아직 불편한 점도 있다. 이용자와 대여 차량 수가 적다 보니 차 반납을 반드시 차를 빌린 곳에서 해야 한다. 편도 이용은 어려운 셈이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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