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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티푸스 예방 주사 맞고 2천여 어린이 부작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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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진주=곽기상 기자】지난 7일 진주시 보건소가 실시한 장티푸스 예방 주사를 맞은 진주 시내 12개 국민학교 2만여명의 어린이 중 약 10%에 해당하는 약 2천명의 어린이가 부작용을 일으켜 1명이 죽고 나머지 어린이들은 심한 고열과 두통으로 앓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8일 진양군 교육청에 의해 밝혀졌다. 진주시 보건소는 여름철 전염병 예방을 위해 지난 7일 진주 시내 12개 국민학교 1만9천8백57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티푸스 예방 접종을 실시했는데 이 주사를 맞은 어린이 2천여명이 40도의 고열과 두통으로 앓아 이틀째 결석하고 있으며 이중 장재 국민학교 2학년1반 구자복 군 (9)은 주사를 맞은 후 이날 하오 9시 부작용을 일으켜 진주 시내 4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려했으나 가망이 없다고 거절당한 채 집에 돌아와 15시간만인 8일 상오 5시쯤 죽었다.
장재 국민학교의 경우 9백l명의 어린이 가운데 부작용을 일으켜 앓고 있는 어린이가 1백26명에 이르고 있다.
이 백신은 국립 보건 연구원에서 지난 3월17일 배양한 것으로 유효 기간은 71년9월16일까지로 돼있다.
경찰은 죽은 구자복 군의 사인을 가려내기 위해 검찰 지휘로 시체 해부를 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백신 주사가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 관리를 잘못한 탓이 아닌가 보고 진주 보건소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고 접종 때 남은 백신을 거둬 국립 과학 연구소에 감정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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