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차 모집 내달 4~13일 접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각 대학이 2014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를 9월 4~13일 접수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는 수능(11월 7일)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가 수시 지원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대학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최종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성적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해 적정 수준 대학에 지원하느냐가 대입을 판가름하는 중요 요소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국어·영어·수학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 실시돼, 수능 성적 예측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졌다.

 김영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은 “수능에는 성적이 우수한 재수생과 반수생이 대거 응시하기 때문에 재학생은 6월 모의평가보다 등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도 “재학생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과목별로 평균 1~3% 정도 백분위가 하락한다”며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수능 성적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적 하락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총 6번뿐인 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 오 이사는 “상향 지원보다 적정 지원에 무게를 싣는 게 좋다”며 “상향 지원 2회, 적정 지원 4회 정도로 전략을 짜보라”고 권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 부담스럽다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내걸지 않는 일부 논술전형이나 적성고사전형에만 과하게 기대지 않아야 한다. 이런 전형은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넘기 때문에 합격을 예측하기 더 어렵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할 때는 논술·면접·적성고사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좋다. 김명찬 종로학원 이사는 “수능 성적이 중요한 정시모집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수능 공부 리듬을 깨지 않는 선 안에서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또 수시 1회차에 6번의 지원 기회를 다 쓰지 말고 수능을 본 후 원서 접수를 받는 수시 2회차 대학을 위해 1~2번의 지원 기회를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가천대·건국대·광운대·서울여대·성신여대·연세대(원주)·이화여대 등은 일부 전형에 한해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한다. 김희동 진학사 소장은 “적성고사 전형의 경우 수시 1·2회차 모두 원서 접수를 받는 대학이 꽤 있다”며 “1회차엔 4~5회, 2회차에 1~2회로 적절히 나눠 기회를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천대·강남대·경기대·단국대(천안)·수원대·을지대(성남) 등이다.

 학생부 전형에 지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상향 지원을 고려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줄면서 경쟁률이 떨어지고 합격선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전형은 고교 내신만 반영한다. 오 이사는 “경쟁률이 떨어지면서 합격생 내신 평균이 0.2~0.3등급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이 적극적으로 추가 합격을 실시하기 때문에 실제 합격선은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