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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 대표들이 본 서울 「펜」 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내 외국 문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의 제37차 국제 「펜」 대회는 어떤가.
▲「토니·마이에」(불·극작가)=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적극적 관심을 가져준데 감명을 받았다. 모 여사의 역할은 지극히 컸다. 서울에서 고유의 한국을 볼 수 없었던 게 섭섭했다. 거리가 먼 것이 곤란했다.
▲「로베르·고펭」(벨기에·국제 「펜」 부위원장) =대회의 분위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갈비찜은 일미였다.
▲「이브·강동」(불·「펜」 의원장)=놀라운 대회였다.
▲「존·올리버·킬론스」(미·흑인 예술학교 부학장)=동양에서의 이런 회의가 의의 있다는 것을 진지한 대화를 통해 느꼈다. 서양의 동양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39차 대회의 「필리핀」 개최를 찬성한다.
▲「진·쿠퍼·포스터」여사(「에이레」·극작가)=판문점에서 한국의 입장을 알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런 대회를 연 한국 「펜」의 준비성에 내년 대회를 주최할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쿨라시리스와스디·디레크」(태·작가)=대회 자체보다도 한국을 이해하게 됐다. 한국에 관해 받은 많은 작품을 읽고 나서 한국을 소재로 작품을 쓰겠다.
▲임어당(중국·「펜」 위원장)=매우 성공적이었다. 생기에 넘치는 대회였다.
▲천단강성(일·작가)=별로 할 말이 없다.
▲「존·업다이크 (미·작가)=잘 조직되고 훌륭하게 운영됐다. 대화, 토론, 의견 교환 등이 매우 진지하게 이루어졌다. 가장 곤란을 느끼는 것은 너무 많은 「인터뷰」 신청이었다.
▲왕남(중·작가)=「업다이크」, 임어당, 이은상씨의 특별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동양에서는 두 번째인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인으로서의 자긍을 느끼게 됐다. 내가 난 북평과 비슷한 점이 많은 서울은 세 번이나 와서 잘 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한국식 건축이 점점 없어져 간다는 것이다.
▲강도흘(재미 작가)=대체로 잘 된 것 같다. 각국 대표들은 이 기회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글을 써서 밥 먹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를 준 것이다.
▲서두수(미「워싱턴」대 교수)=성공적 회의다. 우리 발표자들이 영어로 강연하면 외국 사람들에겐 편리하겠지만 주최국으로서 한국어로 강연했어야 했다. 또 외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겸손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주인섭(영문학자)=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기대보다 잘 됐다. 회의 자체보다는 각국 대표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우리 것을 보고 가는데 의의가 있다.
▲김종길(고대 교수)=학술적인 회의라기보다 친목을 겸한 발표 토론회다. 유머라는 주제는 까다로운 문제였고 별로 들을 만한 것이 적었다. 「마이에」, 「업다이크」, 임어당 등의 특별 강연은 매우 좋았고 대회 진행은 무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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