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신문도 공소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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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형사지법합의 5부(재판장 이범렬 부장판사 배석 양기준·진성규 판사)는 3일 상오 강변3로 정인숙 여인 피살 사건에 대한 3회 공판을 열고 죽은 인숙 여인 오빠 정종욱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과 재판부의 법정 신문을 마친 다음 정 피고인에게 권총을 빌려준 신현정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 신문을 들었다.
서울지검 공안부 최대현 부장검사 간여로 대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정 피고인은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에 대해서도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정 피고인은 『방종한 인숙의 생활을 바로 잡기 위해 권총을 빌었으며 위협한다는 것이 순간적인 격정으로 죽이게 됐다』고 울먹였다. 정 피고인은 사건이 일어난 날 자신의 충고에 인숙이 순응하는 태도만 보였어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세브란스 병원에 갔을 당시만 해도 인숙이 죽은 줄을 몰랐으며 지난 3월20일 가족에게서 인숙이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알게 되어 경찰에서 『인숙을 죽였다』고 비로소 자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사실 심리 리를 받은 신 피고인은 『정 피고인에게 권총을 빌려 쏜 것은 사실이나 강도 모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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