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탤런트」가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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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상오9시30분쯤 서울성동구행당동338의 한재욱씨(40)의 짐에 세든 이둔은씨 (25·모대학건축과3년)방에서 이씨의 친구인 KBSTV 「탤런트」 유연우씨(24·성동구행당형284덕영여관)가 전깃줄과「넥타이」로 목졸려 숨져있는 것을 주인 한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 한씨에 의하면 이씨는 29일밤9시30분쯤 귀가,『친구가 온다』며 대문을 못잠그게하고 마당에서 초조히 서성거렸으며 이튿날 아침늦게까지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류씨가 숨져있고 이씨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29일밤통금직전에 서울용산구신계동에 사는애인 김모양 (20)집으로 가 가게에서 새벽늦게까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새우고 상오7시쯤 김양을 데리고 집을 나가9시30분쯤 사든인 성동구화양동15의11 전미대씨(48·여)집에 나타나 『밖에서 친구가 기다린다, 2천원만 빌려달라』고했다가 거절당하자 건국대뒷문쪽으로 급히 사라졌다고 경찰조사에서 확인되었다.
경찰은 이씨가 ①두달전 애인 김양과 죽은 류씨와 함께 인천에서 함께 음독한 일이 있고 ②여양이 이씨와 정을 통해 오면서도 늘 우울했으며 ③과거 세번이나 사귀면 여자한테 버림받은 것을 비관해 왔다는 주위의 말에 따라 이씨가 김양을 두고 류씨와 삼각관계에 빠져 고민해도다가 이날 류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씨를 살인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류씨때문에 등륵금등 현금10여만원을 날렀고 인생의 절반을 손해 봤다며 사건3일전부터 류씨가 묵고있는 덕영여관에 들어 붙어 시골로 가자고 졸랐다는 여관 주인 가태남씨(58·여)의 말에 마라 계획살인으로 단정했다.
경찰은 30일하오 이씨의 고향 춘천과 친척이 사는 경기도 여주·인천·빙원등지에 현사대를 보내 작북하고 있으나 1일상오 이씨가 나타나지않고있다.
이씨와 죽은 류씨는 춘천중학 동기동창이며 죽은 류씨는 1년전 KBS∴1V 「텔런트」 8기생으로 들어가 실화극장등에 단역으로 출연해 왔고 현재 금요연속극「꽃집 아줌마」에 순경으로 분장 출연중이었다.
살인 협의로 수배된 이씨는 2년전 한씨집 아랫방을 12만웝에 전세들어 여동생(18·M여고3년)과 자취를 해오다가 한달전부터 동생이 춘천집에서 통학하자 혼자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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