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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못따르는 「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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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해화전 및 경인「에너지」가 주관하는 2개 화전을 제외한 우리나라 발·배전사업을 전관해온 한국전력이 7월1일로 창립 9주년을 맞는다. 61년에 남선전기, 조선전업, 경성전기 등 3사를 통합, 38억3천여만원의 자본금으로 출항한 한전은 그동안에 강행된 급「템포」의 전원개발사업에 편승, 이제는 6백36억6천여만원의 「매머드」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발족한 한전이 9년간 (61·7∼70·7)에 달성한 전원개발 및 발·배전사업성과를 지표로 보면 ▲발전설비가 61년의 36만7천kw(부족전력 8만3천kw)에서 64년 4윌1일을 기한 무제한송전을 거쳐 70년 6월 현재 1백89만1천kw로 5배가 확장(예비전력 31만2천kw) 됐으며 ▲이에따라 전력수용가가 79만7천여호에서 1백78만4천여호(69년말)로 늘어나 기중 판매전력량은 5백22·5%의 성장을 기록, 1인당 전력소비량이 48·1kw「아워」에서 2백5kw「아워」로 급증했다.
또한 ▲전국전화율이 20·1%(61년)에서 40·8%(69년)로 상승, 농어촌 전화율도 64년의 12%가 69년에는 21·2%로 제고되고 ▲전력손실율은 29·4%(61년)에서 13·5%(69년)로 감축됐다.
특히 올해안에 계획된 도합1백3만7천kw (동해민간화전1, 2호기 포함)의 개발이 끝나면 전체설비용량은 2백만kw를 돌파, 2백67만kw를「마크」하게된다. 이로써 초기의 전력부족과 중반의 『불안한 균형』에서 탈피, 전력수급은 일단 안정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1)현재의 전국전화율 40·8%자체가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특히 21·2%의 농어촌전화율은 전원개발혜택의 공평분배라는 측면에서 문제가되고 (2)따라서 전화율제고와 함께 1인당소전력 증가를 통해 연율27·1%로 추정되는 높은 수요증가「템포」를「커버」하려면 전력개발사업의 지속적 확대가 요청되며 (3)이에따른 송·배전망의 개체, 정비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4)70년도 사업계획에서 발전설비 2백42억원, 송·배전 1백69억원, 농어촌전화 15억원을 계상한 총4백34억원의 투자재원 가운데 1백16억원만을 순익 및 포괄증자 등의 자기자금으로 「커버」할뿐 나머지 3백8억원을 차관(1백69억원) 재정융자 (63억원) 및 심지어 전력채권발행 (50억원)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금후의 확대될 투자재원확보는 투자보수율 인상의 필요성과 함께 한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젯점이다.
또한 (5)수전의 높은 개발「코스트」와 포장수력의 한계성, 화전의 유류사용량 급증 및 사용연료조정과 공해, 노후발전소 장비등은 차관협정까지 체결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과 관련하여 발전방식별 설비구성비의 측면에서 새로운 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6)일부 가동단계의 민간발전소는 전력판매를 에워싼 한전과의 마찰가능성을 표면화 하게될 전망이다. <현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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