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세계 최악의 에이즈 확산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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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기획 - 에이즈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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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한 관리는 아시아가 긴급 방지 대책를 취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악의 에이즈 확산 사태를 맞게 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에이즈 확산이 세계 최고에 이를 위험에 있다"고 피터 피오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사무총장이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연례 '동아시아 경제정상회담'에서 기업 대표들에게 말했다.

"전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살고 있는 아시아는 에이즈를 지역의 긴급한 문제로 여기고 대응해야만 한다. 아시아 지역에 에이즈가 만연할 것인가 아닌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에이즈가 얼마나 퍼져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라고 그는 경고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자가 660만명에 달하는 반면, 세계 최악의 에이즈 확산 지역인 아프리카에는 HIV/AIDS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2800만명 이상에 달한다.

피오트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직장내 교육, 차별없는 건강 정책, 건강관리 시스템 제정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 에이즈 확산을 막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화되는 전염병

피오트는 "이는 훌륭한 경제적 관점에서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업주들은 자사 직원들이 HIV에 감염되는 것을 미리 막고, 감염된 직원들을 돌본다면, 숙련된 노동자들이나 관리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들의 장기간에 걸친 생산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HIV 감염률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보건 관계자들은 일부 국가에서의 지역화된 전염병들로 인해 우려를 하고 있다.

최소 7개 성(省)에서 주사기를 이용하는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 에이즈 감염이 발생하면서, 중국은 2001년 상반기 동안 에이즈 감염의 보고가 67%나 증가하는 상황을 껶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심부에 위치한 하남성(省)에서 농민들이 정부 지원 프로그램하에 매혈(賣血)을 한 후로, 50만명에 달하는 농민들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거나 또는 이미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최소 100만명의 사람들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에서 HIV/AIDS 환자수가 제일 많은 나라는 인도로, 397만명이 감염된 상태다.

KUALA LUMPUR, Malaysia (CNN)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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