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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대학원 교육|이대 대학원 20주 기념 세미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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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화여대 대학원은 27일 창설 20주년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주제는 한국대학원 교육의 전망. 전국대학원장 및 학무과장을 비롯하여 이화여대학장과 대학원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서는 인력수급 계획과 대학원교육(신동식), 대학원의 본질(최상업)에 대한 강연에 이어 이효재교수(이대·사회학)의 여성과 대학원교육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다음은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여성의 대학원교육은 사회적 요청을 고려하기에 앞서 여성이 본질적으로 학구적인 능력을 갖고있는지를 먼저 알아야된다.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남녀간의 근본적인 지능의 차이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차이는 남녀간의 관심과 기질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 환경적 영향으로 여성들에게 내면화된 것으로 보고있다.
남녀의 지적능력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수학적 사고인데 이것도 본질적인 차이에서가 아니라 장래에 선택할 직업의 차이에서 오는 환경적 영향인 것이다.
여성이 자녀를 출산하는 기간에는 불가피하게 남에게 의존하게되므로 여성의 자립능력과 사고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현대여성생활의 사회·문화적인 혁명은 자녀생산기간을 단축함은 물론 여성 자신의 자아실현과 자원 개발의 요청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 대학원교육도 좀더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
여성의 대학원교육이 요청되는 원인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학문의 급속한 발전때문에 충분한 기초지식습득을 위해서는 4년의 대학과정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의 경우에도 적용되는 것이며 대학원 교육에선 개인적 능력의 차이가 문제될 뿐 여성만의 교육방법이나 수준을 설정해선 안된다.
둘째로는 여성의 직업 진출에서 오는 대학원교육의 요청이다. 전문직업인으로서 계속 향상하려면 직업별 특수대학원에서 전문지식을 닦아야한다. 대부분 여성은 전공과 관계없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형편이지만 여성직업의 전문화 경향은 특수대학원 과정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세째의 요구는 가정생활의 변화에 있다. 경제적 향상, 가정생활의 간소화, 가족계획 실시로 주부의 여가는 증가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계속적인 성인교육이 필요하며 사회개발을 위한 주부들의 사회참여와 재조직은 여자대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대학원 기능의 방향은 학문만의 목적이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사회의 요청에 맞게 특수한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일반대학원의 확고한 토대위에 특수분야를 개척하면 대학원의 기본기능을 살리면서, 한편 사회적요청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정영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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