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의 미헬리치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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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고슬라비아에서 온 여류작가 미라·미헬리치여사는 이번 펜대회에 참석한 유일의 공산국 대표이자 한국에 온 최초의 적성국 작가.
『본래 정치엔 관심없고 단지 문학만 알뿐입니다』고 말하는 미헬리치여사는 유고슬라비아펜본부 위원장직을 맡고있는 중년작가다. 작품으로는 10편의 소설, 희곡 8편, 동화 3편을 비롯, 많은 수필과 단편이 있다.
지난 5월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해안도시 스플리트가 여사의 고향이라고 자랑한다.
슬로비니아의 루불리아나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28세 되던 1940년 장편소설 거울속의 얼굴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유고슬라비아의 역사나 현대 부르좌의 생활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헬리치여사의 작품이 서방국가에 소개된 것은 없지만 그것은 자신의 경우일 뿐 61년 노벨상수상작가 이보·안드리치를 비롯해서 미국·서독 등지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화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3남2녀의 장성한 자녀를 둔 미헬리치여사는 어린시절부터 가톨릭신자. 대표작을 묻자 『아직 대표작을 쓰지 않고있다』는 함축성있는 대답을 한다. 아직 한편의 시도 쓰지 않았지만 유고슬라비아의 여류문인 가운데는 시인이 대단히 많다고 전한다.
소설을 쓰는 도중에 왔기 때문에 대회가 끝나는 대로 곧 되돌아가야 한다면서도 『이 기회에 한국을 많이 배우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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