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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울 자위 캄군|미군철수후의 캄보디아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프놈펜에 대한 월맹군과 베트콩의 무력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주월미군은 예정대로 6월30일 시한부 월경작전을 끝내고 철군을 서두르고있다. 지난 4월30일을 기하여 개시된 미월군 합동 캄보디아작전은 미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찬반여론이 물 끓듯이 일어났으나 군사적으로 일단계 성공을 거두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두달 동안의 미월군 전과는 어마어마하다. 주월미군사령부와 월남군 총사령부에 의하면 적사살 1만1천1백53명, 포로 2천2백25명, 개인화기 2만4백51정, 공용화기 2천4백52문, 쌀 6천7백96t, 탄약 1천6백9만7천1백62발, 의료약품 38.5t을 노획했고 벙커 1천1백66개소, 차량 4백17대를 파괴했다. 미월군 전사 l천1백3명, 부상 4천7백11명의 피해를 보았다. 이 전과는 12개 작전에서 올린 것이며 최대투입병력 77개 대대(5월20일), 27일 현재 56개 기동대대가 캄보디아에 머물러 있는데 이중 미군 6천명은 30일까지 모두 철수한다.
성역을 잃은 공산군은 앞으로 최소한 6개월내지 최대한 1년간 월남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암해으로 부터의 보급로가 차단됨으로써 공산군은 라오스국경쪽으로 기지를 북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세력도 자연 분산되었다. 그 결과 캄보디아내 게릴라활동이 강화되었다. 공산군은 월남통일이란 목표달성에 앞서 캄보디아안 통제지역확보가 시급하게 된 것이다. 월남전선이 캄보디아로 이동 연장되었다 하겠다.
공산군은 캄보디아 19개성중 12개성을 공격, 북동부 4개성은 완전장악했으며 프놈펜에서 북쪽 1백45㎞떨어진 콤풍톰, 앙코르와트 유적이 있는 시엠레압, 서남쪽 45㎞의 콤풍스페우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수도 프놈펜과 연결되는 1번부터 7번까지의 주요 국도를 공격함으로써 이를 영구적으로 차단, 프놈펜 콤풍참 바탐방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고립시키려 애쓰고있다.
또한 공산군은 월·캄 국경선 성역이 무너지자 라오스를 배경으로 한 메콩강 양안성 콤풍참 크라티에 콤풍톰 지역에 새로운 보급기지를 설치하려고 혈안이다. 크라티에기지는 라오스부터 수로로 보급품을 수송하여 메콩강 동부 COSVN담당지역과 서부지역을 지원하고 콤풍참 콤풍봄기지로 재보급하는데 쓰인다. 7번 13번 도로이용.
콤풍참기지는 고무농원 설치중인데 역시 라오스에서 메콩강을 이용, 보급품을 수송하여 동부국경지대와 남부지역을 지원하고있다.
이러한 공산군의 무력압력을 실각한 시아누크의 복귀를 위한 것이며 앙코르와트를 점령복귀, 거점을 마련하고 크메르공산당 출신간부 4명을 망명정부의 각료로 임명, 캄보디아로 침투시켜 농촌을 발판으로 선전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도시에 대한 위협을 증대하려는 속셈으로 분석되고있다.
공산군은 현재 월남군 주둔지역과 캄군수도 경비지역이외의 제 2, 4, 5, 6관구 지역에 걸쳐 캄 정부군 중요 병참선을 통제하고 있고 이 지역의 인구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라오스로부터 그롱에 이르는 보급수로를 장악하고 앙코르와트사원을 점거, 활발한 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프놈펜에서 남부 및 동서부를 연결하는 중요도로와 철도를 주기적으로 차단, 사용치 못하게 함으로써 론·놀 정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농촌지역의 시아누크 잔존세력이 많다는 점과 월남인 학살사건을 과대 선전, 월남인 잔류교포를 공산측이 이용하는 점, 미군철수로 감소되는 공격위협등 캄보디아전선은 바야흐로 공산군에 유리하게 전개되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캄보디아군은 훈련·조직·장비지원능력 모두가 빈약하여 현 단계로서는 공산군을 막기에는 힘겹다.
전투력은 1백44개 대대나 있으나 공격능력을 보유한 병력은 불과 4개 대대. 15만 병력중 무장한 것은 3분의 1.
선방어를 해야하는 약점은 더욱 공산군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공산군도 작전지역의 과대한 확대로 지휘통제·군수지원·인원보충이 곤란하고 특히 분산된 부대에 대한 재보급이 어렵게 되었다. 또한 크메르족과 베트족의 민족감정대립은 전투때나 집합때 쉽사리 해소될 수 없는 문제이다. 특히 도시인에 이런 감정이 강하게 작용하므로 도시공산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성역에서의 월맹군·베트콩 이동은 월남내 전투능력을 약화시켰고 월경작전 실패는 사기를 저하시켰다. 그렇다고 이들이 손을 들고 캄보디아에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끝까지 항전할 것은 틀림없는 일. 군사전문가들은 공산군의 예상활동을 ⓛ제4, 5, 6관구지역통합을 계속 시도하면서 메콩강서쪽 도로와 메콩강 수로병참선을 개발하고 서부도로지역에 연한 새로운 전략기지설치 ②톤레삽 호수일대를 통제하여 보급 및 노동원 획득을 꾀한다 ③프놈펜에 이르는 병참선을 차단 또는 공격장악하여 수도를 고립시키고 시아누크 망명정부를 지원한다 ④구기지의 운반 불가능한 지역의 은닉된 보급품은 파괴하고 ⑤월남내 공산군에 대한 보급지원을 위하여 새로운 보급체제와 기지개발 ⑥주민을 포섭, 현지 주민으로 편성한 게릴라활동강화 ⑦구기지 지역에 대한 재점거 시도등등으로 내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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