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수 하늘소|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제218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나라에서는 광릉 임업시험장 숲 속에서만 서식하고있는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하늘소가 일부 몰지각한 채집꾼들에 마구 잡혀 해외로까지 유출되고 있어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하늘소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장수하늘소는 해방전 고대 조복성교수가 서울 북한산에서 2마리를 채집했고 춘천중 생물반이 강원도춘성군북산면추전리에서 4마리를 채집한 기록이 있으나 해방후 원시림의 파괴로 서식처를 잃어 자취를 감추었다가 6·25사변후 경기도 양주군주접면과 별내면, 포천군소흘면등 광릉숲 일대에서 폭넓게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아왔다.
경희대 원병오·우한정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광릉일대에는 10여명의 전문적인 채집꾼들이 장수하늘소를 마구 잡아 표본을 만들어 한 쌍에 1천원에서 2천원씩 박제상과 각 학교에 파는가 하면 일부 장사꾼들은 표본을 만들어 일본 등지에 유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에 보호구역안에서도 장수하늘소를 구경하기 힘들며 각 대학동물분류학 교실에서도 표본용으로 채집하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문화재위원회 제3분과위원회(위원장 정문기박사, 전문위원 손치무교수, 박만규교수, 원병오교수)는 22일하오 현지를 답사하고 멸종돼가는 장수하늘소를 보호하기위해 광릉 소리산중턱 졸참나무와 소나무숲 3정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이 지역의 입산을 철저히 금지하고 원시림을 보존하도록 관계기관에 긴급 건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